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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비교분석

2017 캐딜락 XT5 - 럭셔리 크로스오버 바이블의 귀환


" 2017 캐딜락 XT5 - 럭셔리 크로스오버 바이블의 귀환 "



트렌드세터란 단어와 함께 새 제품과 기술을 먼저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전에 걷지 않은 길을 찾아 걷는 선도자를 의미하는 퍼스트 무버. 이와 반대로 퍼스트 무버가 개척한 길이 보장되어 검증되는 순간 안정적인 그 길을 선택하여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워가 있습니다. 하지만 패스트 팔로워는 실패할 확률이 극히 미미하다 한들 도전과 혁신이란 리더로서의 자질은 절대로 꿈꿀 수 없는 일.


그 점에서 캐딜락 브랜드는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선도자로 개발한 신기술은 셀 수 없을 정도. 전기 스타트 모터, 양산형 V8 & V16 엔진,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 메모리 시트, 크루즈 컨트롤, 파츠 규격 표준화 등 20세기 초반부터 속속들이 내놓기 시작하며 퍼스트 무버의 역활에 깊이 빠져들게 되죠. 21세기에 이르러선 Art & Science 컨셉으로 디자인 혁신을 이룩한 CTS의 등장으로 자동차 역사의 한 획을 긋기도 하였죠.


캐딜락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한 CTS 데뷔 이후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해나가며, 등장하게 된 SRX. 대다수 프리미엄 브랜드가 전형적인 SUV 시장을 노리는 사이 캐딜락은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시장으로 과감히 눈을 돌려 호화스러운 분위기와 품질, 퍼포먼스를 계승함과 동시에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죠.



디자인의 파격적인 시도를 가미한 SRX는 CTS 특유의 날렵함을 크로스오버란 탈에 입혔고, 그동안의 SUV에선 볼 수 없던 스타일을 완성한 그 독특함에 주목을 받았고 세단, SUV, 왜건이 한 데 어우러진듯한 차체는 정의 내리기 힘든 Crossover 근본을 제대로 어필해내었죠. 세단보단 실용적이면서 SUV 보단 날렵한 느낌의 결정체. 고성능 경쟁이 한창인 당시 럭셔리 SUV 시장과 맞붙어도 SRX는 RWD/AWD V6 3.6/V8 4.6 가솔린 엔진의 구성 등 뒤쳐질 것 없는 성능이 인상적이었던 녀석.


1세대의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아 당시 다양한 매체에서 1등을 거머쥐기도 하였죠. 이에 힘입어 클래식한 세련미를 더해 등장한 2세대는 CUV 인터페이스 등 고급화와 함께 여러 신기술을 선보였던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한편 예전의 날렵함은 사라진듯하여 아쉬움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치만 오히려 럭셔리 SUV 시장에선 환영을 받았던 존재.



그리고 2015년, 3세대로 진화한 SRX는 새롭게 탈바꿈한 2017 캐딜락 XT5를 내놓게 됩니다. 2세대에 걸쳐 사용하던 이름을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캐딜락이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세단은 CT+숫자, SUV & 크로스오버는 XT+숫자를 붙이게 되었기 때문. XT는 Crossover Touring을 뜻하는 네임으로 캐딜락 SUV 및 크로스오버 라인업의 첫 주자가 2017 XT5라는 점이 핵심.


3세대에 접어들며 고유의 아이덴티티와 전통이 자리잡음과 동시에 럭셔리 중형 크로스오버의 바이블로 화려한 신고식을 마친 캐딜락 XT5, 수직이 근간인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과 다시 한번 날래는 라인으로 돋보이는 날렵한 이미지는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한 디테일. 고급스러움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오늘날 자동차 시장에 있어 나름의 충실한 크로스오버 차량이 아닐런지 생각되는군요.



세대가 달라지고 네이밍까지 새로워진 완전한 새 차량임에도 캐딜락의 디테일은 여전하죠. 각을 살린 차체, 수직이 주를 이루는 램프류는 "역시나~!"임을 연신 외치게 되죠. LED DRL과 헤드램프를 연결해 수직으로 길게 뽑아낸 표현법은 이미 CT6에서 봐왔던 요소. 캐딜락 XT5가 만들어낸 새 얼굴과 함께 확장된 방패 형상 그릴은 더욱 간결하면서 화려해진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낮은 전고와 휠하우스를 가득 매운 20인치 휠, 날렵한 모양새를 유지하는 좁은 그린하우스 등 SRX의 정통성을 고스란히 이어가면서 폭을 키워 안정적인 스탠스는 물론 축거를 키워 공간까지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2017 XT5를 지배하는 핵심은 간결함. 전륜 펜더와 후드 사이, 필러 및 측면 바디 실루엣을 완성하는데 불필요한 요소를 모두 제거함으로써 한결 단정해진 느낌을 선사하죠.



실내 또한 마찬가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진 레이아웃, 대부분의 기능을 디스플레이에 모두 담아내었고, 손길이 잦은 공조장치 컨트롤 역시 깔끔하게 정리해놓은 센스가 돋보이죠. 럭셔리 브랜드답게 고급스럽게 포장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역력한데, 가죽이나 올레핀을 수제 재단하고 스티칭하여 마감한 패널을 인스트루먼트 패널 및 도어 등에 활용하죠.


블랙 톤으로 마무리한 실내는 차분하며 정돈된 화려함이 포인트. 독특하게 스마트폰 거치대를 마련, 무선 충전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설계했죠. 보다 개선된 CU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메뉴의 다양성이나 음성 인식, 터치감, 반응 속도를 개선해 편의성을 키웠구요. 애플 카플레이는 당연 기본이겠죠?


플랫폼을 상당한 사이즈로 늘린 덕분에 캐딜락 XT5의 실내공간은 넉넉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뒷좌석 레그룸이 크게 늘어났고, 14cm 슬라이딩과 함께 12도까지 리클라이닝이 가능, 베리에이션의 다양성이 확보되었죠. 2세대처럼 넉넉한 헤드룸과 파노라마 선루프로 인해 개방감은 확실할듯 싶군요. 물론 안전성과 소음 문제는 미지수. 뒷좌석을 위한 공조장치를 비롯 히팅 기능까지 모두 넣어두었습니다. 크로스오버의 장점을 살린 1,784L의 적재 공간은 또 다른 매력.



1. CUE 인포테인먼트 - 캐딜락은 보이스 컨트롤 및 터치 기능을 기초로 독자적인 CUE 시스템을 도입, XT5의 차세대 CUE는 더욱 빠르고 정확도 높은 프로세서를 통해 3D GPS 내비 및 스마트폰 통합 시스템을 구동하게 되죠.


2.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 캐딜락 XT5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엔진 스톱&스타트 기능을 비롯 실린더를 가변화 사용하는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파워풀한 힘이 필요할때는 V6 모두 연소되는 한편 타력 주행이 주를 이룰 경우 4기통으로 연소하게 됩니다. 이미 혼다 VTEC 등 많은 엔진을 통해 선보인바 있어 그리 놀랍지만은 않군요.


3. 어드밴스드 트윈 클러치 AWD - 트윈 클러치 방식으로 앞뒤 구동력을 0~100% 상황에 따라 가변 배분하며, 전자제어식 후륜 디퍼렌셜이 뒷바퀴 구동력을 최대 100%까지 확보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 반대로 전륜 구동만으로 유지할 수도 있어 효율에도 이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4. 전방 보행자 감지 & 차선 유지 보조 & 전/후방 긴급 제동 - 볼보에서 먼저 선보인 이 기능은 전방에 보행자가 감지될시 경고 및 충돌 예방으로 자동으로 제동을 하는 시스템 & 여느 차량과 마찬가지로 방향지시등 점등 없이 차선 변경할 경우 경고와 함께 스티어링 시스템이 자동으로 방향을 트는 장치 & ACC의 센서를 활용, 전방을 비롯 후방까지 장애물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멈추는 장치로 전방만 이뤄지는 현대차의 그것 대비 XT5는 조금 더 발전된 형태라고 할 수 있겠군요.


5. 핸즈 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계 빅3 중 포드가 적극적으로 알린 기능으로 후면 범퍼 좌측 하단에 발을 갖다 대면 테일게이트가 개폐되는 형식. XT5의 그것은 높이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은 좋으나 센서의 범위가 넓지 못하다는 점은 아쉬움. 현대차는 스마트키를 활용, 3초 이상 트렁크 주변에 머물 경우 오픈되도록 설정되어 있죠.


6. 전자정밀제어 시프트 - 캐딜락 최초로 전자제어 변속기를 탑재, 시프트 바이 와이어 형식으로 아우디, BMW, 제네시스 브랜드 등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이죠. 기계식 연결이 없어 적은 부품수로 공간 활용에 대한 이점이 늘어나는 것이 포인트.



럭셔리 크로스오버 시장의 바이블로 명성을 떨쳐온 SRX...가 아닌 2017 캐딜락 XT5, 퍼스트 무버답게 여러 신기술을 대거 탑재하여 이목을 집중시킨 캐딜락의 신형 CUV는 오랜시간 인기를 누려온 SRX의 DNA를 최대한 잃지 않으려 노력함과 동시에 새 아키텍처와 디자인으로 신세대로서 입지를 구축하고자 하죠.


Bold Luxury를 내세우는 대담한 실루엣, 플랫폼을 변형한 차체 경량화, LED 램프류, 감각적인 실내, 한층 유연해진 공간 활용성, 여전히 돋보이는 첨단 기술 등 남다른 개성으로 똘똘뭉친 XT5는 정통에서 벗어나는 과감한 시도로 태어난 SRX의 뒤를 잇는 녀석으로서 일관되게 이어온 전략이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귀추되는 바입니다.


글 by 쩌네시스

사진 by 쩌네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