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동차 비교분석

수세에 몰리기 시작한 현대자동차, 구원은 없는가?


" 수세에 몰리기 시작한 현대자동차 (Hyundai Motor Company), 구원은 없는가? "




<국산(토종/수입) 브랜드 승용차 내수 점유율>

 

 현대차.기아차(%)

한국GM(쉐보레)(%) 

르노삼성(%) 

쌍용(%) 

JAN

71.6 

8.7

2.0 

6.2 

 FEB 

69.2 

10.3 

3.9 

6.3 

 MAR

64.5 

11.3 

6.9 

6.1 

 APR 

68.2 

10.0 

6.1 

6.5 

MAY

65.2 

11.8 

7.6 

6.3 

JUN

66 

11.2 

6.7 

6.1 

JUL 

66.6

11.9 

7.1 

6.2 

 AUG 

63.8 

 

7.1 

 

OCT

62.1 

 

8.1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기라도 한 것일까요? 철옹성처럼 여겨진 현대차 그리고 기아차의 승용차 내수 시장 점유율은 2016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70% 초반대로 올해를 시작하면서 상승세를 타는가 싶었던 현대.기아차는 그 다음달인 2월을 기점으로 70%의 벽이 깨지면서 겉잡을 수 없이 하락세를 동반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초여름 잠시 회복세로 돌아서는듯 싶었지만 여전히 70% 미만을 웃돌며 이내 다시금 하락세로 돌아서며 3분기에서 4분기로 넘어가는 시점까지 꾸준히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수 승용차 시장을 보고 있으면 하락세가 좀 더 명확히 드러나게 되는데, 기아차 보다도 현대차가 내수 점유율을 적지 않게 타사들에게 빼앗긴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원래대로면 현대차는 결코 30% 미만을 웃도는 상황에 이르지 않을텐데, 올해 3분기 때는 30% 밑으로 떨어지기도 하면서 위기의 날개(?)가 펼쳐지기 시작했음을 소비자도, 경영진도 모두 인지했을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현대자동차 점유율 손실의 가장 큰 수혜자는 르노삼성 자동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몇 년간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르노삼성이 QM3로 잠깐 재미를 맛보기 시작하더니 SM6로 홈런을 치고, QM6로 안타를 치며 안정권에 든 지금, 올해 여름 이후 크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내수 승용 판매량과 점유율을 나뉘어 구분하고 있으니 이를 감안하면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는 한편, 기아차는 30% 내외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GM, 즉 쉐보레도 크게 변화는 없지만 한자리 수로 밑돌았던 지난 날을 뒤로한 채 제임스 김 사장 취임 이후 구조조정에 따른 안정화 및 신차 효과/마케팅 효과/상품성 개선 등으로 10% 이상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임팔라의 부진과 말리부의 가격 상승 및 물량 공급 문제로 인해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가성비가 좋다고 평을 받은 카마로의 인기 등 전반적으로 흐름은 좋은 쪽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쌍용 자동차 역시 코란도 패밀리(코란도C / 코란도 스포츠 / 코란도 투리스모)가 안정화를 시키고, 티볼리 패밀리(티볼리 / 티볼리 에어)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예전과 다르게 르노삼성과 맞먹는 점유율을 보이며 무섭게 상승세를 몰아가고 있습니다. 트랙스 페이스리프트가 출범하여 상품성이 개선되었다 한들 당분간은 소형 SUV 세그먼트에서 티볼리의 독주를 막을 자는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세에 몰리기 시작한 현대차>

사실 많은 이들이 올해 하반기, 현대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 중에 하나로 노조 파업을 꼽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노조 파업이 예상 외로 장기화 됨에 따라 출고 물량 수급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을 뿐더러, 파업 때 생산되는 차량에 대한 품질의 신뢰성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두 자리 수 시간대로 시작한 노조 파업은 9월에 이르러 세 자리 수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끝을 맺은 기아차 혹은 쉐보레와는 스케일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겠죠.



물론 협상을 임시적이라도 모두 마무리 지은 상황인 만큼 현대차 경영진으로선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했던 바, 하지만 당분간은 현대차에게 구원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HMC 패밀리의 주요 SUV 모델은 노후화되기 시작하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아슬란 같은 틈새 모델은 실패작으로 남게 된 것도 그렇지만 울산 현대 생산 공장 침수 문제에 따른 품질 유지 문제, 디젤 R 엔진의 연료/냉각 유입에 따른 엔진 오일량 증가 현상 및 세타 II 엔진의 커넥팅 로드 파손에 따른 시동 꺼짐 현상 처럼 승객의 안전과도 연관된 문제들이 잇따라 발생되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하긴, 렌터카 업체 혹은 택시 업체, 법인 등록 등을 통해 그랜저 IG 역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기에 겉으로 봐선 별다른 타격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들의 효과를 상대적으로 덜 받거나 받지 않는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자동차가 불리한 조건임에도 상품의 가치를 올리면서 내수 점유율을 야금야금 차지하기 시작하는 상황으로 변해가면서 현대차는 잠시 회복할 순 있어도 독점에 가까웠던 예전만큼의 힘은 쓰지 못할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현대자동차는 변화할 것인가?>

현대도 나름 내로라하시는 분들이 모인 집단이기에 한전 부지 매입도 스스로 최면을 걸며, 합리화시킬 수도 있고 임원진들이 자진(?) 10% 임금 삭감에 동의하는 등 내부적으로 조금씩 변화가 일면서 지금 시장의 상황 역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시점이며, 고위급 임원에 대한 책임도 물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현대차처럼 수직적인 관계가 두터운 기업이라면 과연 윗선에서 근본적인 정책 변화의 목소리를 받아들이고 시스템을 뒤엎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세타 II 엔진의 문제점이 생각 외로 크게 드러나면서 미국 시장은 진작에 리콜/보증기간을 늘리는 정책을 시행하였고, 국내 시장 역시 보증기간 연장 및 무상수리를 진행하곤 있지만, 사실 판매량이 가장 높은 2.0 자연흡기 엔진은 감당을 못하는 것인지 보상 대상에 제외되었고 "우리는 미국과 생산 청정도가 달라서 문제가 없지만 동일하게 보상해줄게~"라는 식의 뉘앙스로 해결하려고 하니 어찌 소비자들이 반길 수 있을까요!!


분명 과거에 비하면 많이도 달라진 행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내수 시장에서 속을 알 수 없는 행동을 간혹 보인다는 것이 현기차의 현 실태이기에 개선의 의지가 충분하다 해도 100% 신뢰하기 보단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비자를 호갱 취급하는 상황에 비롯된 위기>

여러가지 상황들이 겹치면서 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악재가 커진 것도 있지만 결국 이러한 문제는 소비자들에게서 외면받기 시작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소비자의 의견보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 행동에 옮기던 모습에서 서서히 소비자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변화된 모습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시장의 주도권이 소비자에게 온전히 넘어갈 것이란 예측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


내수 시장의 판매량과 점유율 확보 혹은 유지하기 위해선 가격을 내리고 차량의 본질적인 능력(기본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닫기 시작한듯 보여집니다. 이전에는 내수 시장만큼은 법규의 보호 아래 이렇다할 라이벌이 없어 가격과 패키징을 소비자의 바람대로가 아닌 자기들의 기준에서 마음껏 책정을 해왔지만, 이제는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처음으로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나 싶군요. 하지만 그럼에도 현대차 자신들은 단순히 이미지의 문제라 생각하며 이미지만 끌어올리면 다시금 가격과 이익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서서히 아버지의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를 마친 현대자동차 現 정의선 부회장의 주도 下에 작년부터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론칭을 비롯해서 온전한 고성능 브랜드 N 론칭이 가져다 줄 브랜드 리딩 역활을 맡게 될 것을 보면 답은 나와있습니다. 현대.기아 現 디자인 총괄 사장을 맡은 피터 슈라이어는 물론 현대 現 차량 개발 총괄 부사장인 알버트 비어만, 前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에서 지금은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으로 영입한 루크 동커볼케 등 스타급 임원들을 데려와 모두 제네시스 혹은 N 브랜드 그리고 스포츠 라인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죠.



온전히 현대차에 신경을 쏟아부을 수 없는 지금, 이들은 모두 디자인이든 주행질감이든 결과적으로 퍼포먼스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맡고 있는 셈. 아직은 시기상조이지만 향후 이들의 전략이 통할 경우 그러한 이미지를 발판삼아 결국 현대차의 가격이 다시금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죠. 물론 지금은 가격 대비 성능을 쭉~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예전처럼 꼼수를 부리는데도 한계가 있겠지만 결국엔 그러한 상황과 맞닥뜨릴 수 있는 만큼 인지할 필요성은 있어 보입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 수 있을까?>

정확히 맞는 비유는 아니지만 거대 골리앗으로 군림하던 Hyundai Motor Company, 즉 현대자동차는 하늘을 찌를듯 싶은 당당함은 어디로 갔는지 싶은 행보를 보이고 있고, 소위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던 다윗 (GM / 르노삼성 / 쌍용자동차) 트리오는 자신들의 약점과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간파하면서 점차 성장해나가며 골리앗에게 돌팔매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쓰러질 상황은 아니여도 충분히 동등한 입장에 놓일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거란 사실이죠.



이젠 소비자가 스스로 상품 가치를 판단하고, 원하는 기호에 맞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차량의 구입을 고려하는 것도 점차 변화되어 가는 추세에 놓여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고착화될 가능성 역시 열려있기에 결국 소비자들이 진정 원하는 자동차를 제작하지 못한다면 퇴보할 것입니다. 물론 현재로선 다윗이 골리앗을 완전히 쓰러트릴 상황은 오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지만 자동차 메이커들은 서로 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고 이는 곧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최근 북미 아제라(그랜저) 생산을 더이상 하지 않고 철수할 것으로 얘기가 나왔고, 북미 제네시스 브랜드는 판매량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희망은 있다고 봅니다. 구원을 해줄지 말지는 결국 소비자들의 몫이겠지만 말이죠. 하하하하


글 by 쩌네시스

2016 부산모터쇼 현대 부스 사진 by 쩌네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