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를 사랑하는 쩌네시스

중한자동차 켄보 600 시승기, 시장을 뒤흔들 게임체인저인가? 본문

자동차 시승기 및 착석기

중한자동차 켄보 600 시승기, 시장을 뒤흔들 게임체인저인가?

쩌네시스 2017.02.28 22:05


" 중한자동차 수원남부지점, 켄보 600 시승기, 시장을 뒤흔들 게임체인저인가? "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차 브랜드, 국내 시장에도 위협이 될 수 있을까?'

중국자동차 브랜드 TOP 5 안에 드는 북경자동차 그룹과 중경의 주요 공업기업으로 잘 알려진 중경은상 그룹이 합작하여 "북기은상기차유한공사"를 설립하기에 이릅니다. 중국 시장 내에서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주력 차종인 소형 상용차 뿐 아니라 SUV, MPV, 버스, 전기차까지 생산하며 자기들의 스펙트럼을 넓혀나가는 진행형 단계이죠. 현 자동차 연간 생산규모도 50만대에 이르며 지속적 투자 확충으로 2018년까지 180만대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



지난해 중한자동차가 북기은상 자동차 라인업의 정식 수입을 공표하며, CK 시리즈를 통해 첫 출발을 하게 되죠. 낮은 인지도와 고착화된 중국차에 대한 안좋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가격 대비 패키징을 무기로 내세우며 다마스 및 라보에게 적지 않은 위협을 가했습니다. CK 시리즈로 1루에 안정적인 안착 후 고심한 끝에 내놓은 다음 타자는 켄보 600으로 미드사이즈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은 장본인.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선 "켄보 600 (S6)" 국내 미드사이즈 SUV 시장의 전망은?'

사실 켄보 600은 작년도 가을쯤 국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었으나, 한층 까다로워진 국내 인증 절차로 인해 인증 지연 문제를 겪으며 다음해인 2017년 1월 정식 출범하게 된 사연이 숨어있습니다. 다소 늦게 중형 SUV 파티에 합류한 감이 없지 않지만, 일단 스타트는 나쁘지 않게 끊은 상황이죠. 첫 확보 물량인 120대가 모두 동났기 때문. (시승차가 40대에 달하는 건 옥의 티)


그렇다면 120대를 빠르게 완판할 만큼 켄보 600을 선택한 주요 소비층은 누구일까?


다섯 대 중 두 대(40퍼센트) 비율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에게, 나머지 세 대(60퍼센트)는 일반 중.장년층에게 주요 판매가 이뤄졌습니다. 이로써 가성비와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켄보 600의 매력이 제대로 통했다는 사실은 입증한 셈. 이미 출퇴근 용도로 활용하는 First Car 대신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Second Car를 원하면서도 자신의 소득에 맞게 합리적인 패키징에 끌리는 중.장년층의 구매 비율이 높을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니었나 싶네요.



'아직은 숙제로 남아있는 중국차의 품질에 대한 인식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중한자동차가 경쟁 상대로 내세운 투싼과 실질적인 경쟁 관계인 티볼리/트랙스 등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선 청년층의 구매 비율을 확보해야 하는데, 문제는 아직까지도 중국차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하다는 사실이 이들의 발목을 붙잡게 되는 요인 중 하나. 북기은상의 제품개발은 이들이 인수한 사브(SAAB) 브랜드로부터 배터리, 모터, 어셈블리 라인, 제어 시스템 등에서 습득한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진행되죠.


신뢰 문제에 있어선 어느 정도 해결이 된듯 보여지나 그럼에도 여전히 품질 및 내구성에 대해선 걱정이 앞서는 상황. 중한자동차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증 기간의 확보 및 수입 부품 마진을 낮춰 부품 수급을 원할하게 하고 직영이 아닌 정비서비스 제휴관계를 통해 80개 이상의 저렴한 서비스 네트워크망 확충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대략 공임비용은 28,000원 수준.



'경쟁 상대는 투싼, 하지만 체급은 싼타페를 위협한다!'

"핵심의"를 뜻하는 KEN(켄)과 "풍요롭다" "많다" "여유롭다"를 뜻하는 BO(보) 그리고 자사에서 중형을 뜻하는 숫자 600이 만나 "SUV로서 풍성한 패키징을 갖췄으면서 여유로운 중형 차량"임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이름의 뜻 만큼이나 풍요로운 사이즈를 갖춘 켄보 600의 체급은 싼타페와 거의 동일한 수치를 보여줍니다.


전장과 전폭에서 일부 차이가 있을 뿐, 축거는 2,700mm의 동일한 수치를 보유할 만큼 큰 사이즈를 자랑하죠. 측면만 놓고 봤을 때 비율도 비율이지만, 거짓말 조금 보태 디자인마저 싼타페의 롱휠베이스 버전 맥스크루즈가 오버랩되는 느낌이 강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 보다 저렴한 느낌이 강한 싼타페로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_+



'완성도 높은 짜집기(?)를 통해 잘 정돈된 세련미를 제대로 어필할 디자인'

기존에 중국산 SUV를 떠올리면 짝퉁 이미지, 그 자체였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의 호평받은 디자인을 베끼는 형태로 개발을 진행하여 왔던 것이 그동안의 중국차였기에 국제 소송에 휘말리는 등 값싼 이미지의 가속화에 일조했음은 중국 브랜드 스스로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굴레에서 켄보 600 역시 자유로울 순 없지만 지난날들은 잠시 잊어도 좋으리만치 높아진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시승 외관 및 실내의 단차를 지적하는 일부 매체가 있어 저 역시 시승차를 통해 확인을 해봤지만 다행히도 시승차에선 크게 부각되는 단차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뽑기의 문제인듯 싶은데, 뽑기 확률을 높이는 것은 결국 자동차 생산 과정에 달려있는 만큼 지속적인 품질 개선이 필요할듯 싶군요.


2017 켄보 600 시승기, 중한자동차 수원남부지점


스포티하고 강인한 도심형 SUV 스타일을 컨셉으로 내세우는 차량답게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디테일이 인상적이죠. 전면 X-프레임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일체형으로 이어진 제논 헤드램프 및 굴곡진 범퍼 형상은 마치 최신 렉서스 디자인 룩이 반영된 듯한 모습이죠. 반짝이는 물질을 선호하는 중국 시장의 특성상 프레임 곳곳을 크롬 몰딩 처리하여 차별성있는 세련된 느낌을 부여하고자 한 것이 특징으로 부각됩니다.


캐릭터 라인의 활용 또한 적극적일 뿐더러 투톤 처리로 SUV 다운 면모를 잘 살려내고 있기도 하죠. 물론 플라스틱 패널의 소재가 썩~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스키드 플레이트와 함께 스포티한 느낌을 부여하는데는 이만한 소재도 없습니다. 가짜 형상이긴 해도 사이드 에어덕트 그릴을 달아주는 센스도 잊지 않은 녀석.


중한자동차 수원남부지점, 켄보 600 (KENBO S6)


후면은 전면에서 느껴진 강인한 느낌과는 상반된 분위기로 또 다른 반전을 선사합니다. 펜더 및 숄더 라인을 통해 콜라병 몸매의 볼륨감을 키웠고, 라운딩 효과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도심형 크로스오버의 분위기까지 넘보는 모습이죠. 주간주행등과 사이드미러 방향지시등 그리고 테일램프까지 모두 LED 램프를 적용하면서 고급스러움은 배가시켰습니다.


리어 가니쉬 크롬 몰딩이나 테일게이트 도어 핸들 처리 등 일부 저렴한 느낌의 디테일이 아쉽긴 해도 전반적인 디자인은 소비자가 크게 거부감없이 다가설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겠습니다. 다만, 젊은층이 선호할만한 스타일이기 보단 역시나 중.장년층이 선호할 스타일이라는 것!



'시각적인 만족감 만큼은 합격점을 줄 수 있을 실내 디자인'

외관 디자인과 일관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실내 디자인.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어필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죠. 물론 버튼류의 조작감이나 소재 등의 감성적인 측면 등은 현기차의 그것을 따라가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적어도 티볼리 정도의 품질은 비등하거나 조금 더 앞서는 수준이라 생각되네요.


시승차 (사양) Luxury 트림: 경사로 밀림방지(HAC), 오토 파킹 기능, 스마트키 시스템, 후방 경보시스템, 후방카메라, 웰컴 기능, 크루즈 컨트롤, 전좌석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스마트폰 미러링, 8인치 풀 컬러 디스플레이, 전자동 에어컨, 1열 사이드/사이드 커튼 에어백, 차선이탈 경고 장치(LDWS), 운전석(6way)/동승석(4way) 전동 파워시트, 운전석 럼버서포트, 뒷좌석 USB 충전단자, (옵션) 아틀란 MAP 내비게이션



'이 차가 진정 2,150만원 차량이란 말인가?'

북기은상 (BAIC) 엠블럼만 떼어낸다면, 여느 SUV 부럽지 않은 다양한 편의/안전 장비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만족감은 아직 국산 SUV를 앞설 정도의 수준까진 아니여도, 이 정도의 구성을 갖춘 국산 SUV를 구입하려면 최소 2,600만원 이상은 지불해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이죠.


소비 욕구에 있어 가격 대비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국내 시장의 특성상 켄보 600의 구성은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 될 것입니다. 중한자동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가격 조율을 위해 잠시 내려놓았던 어라운드 뷰 모니터 및 전동 파워 테일게이트 같은 장비를 시장이 요구한다면 언제든 들여올 가능성이 높다고 딜러분을 통해 확인받았으니 기대해볼만 하겠죠? 후훗.


중한자동차 켄보 600 시승기

방금 말했듯이 구성 자체만 놓고 본다면 화려함 그 자체이지만, 소재 활용과 버튼류의 조작감 및 조립 형상 등 실질적으로 운전자가 느끼는 체감상의 만족감은 낮을 수 있습니다. 기업이란게 자선활동을 위한 조직은 아니므로 분명 충분한 마진이 남는 선에서 단가 조율이 이뤄졌을 것입니다. 나름 블랙 & 브라운 인테리어 색상의 가죽 소재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고자 했지만 향후 모델은 좀 더 다듬어 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켄보 600 (KENBO S6)


수평지향 대칭형 레이아웃 설계로 여러 장치의 쓰임새는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 벤츠나 인피니티의 그것을 떠오르게 하는 일부 디테일이 섞여있긴 해도 저렴한 가격에 수입차 기분을 낸다는 점에서 의외로 많은 분이 만족하실 것으로 전망됩니다.


블루투스는 스피커 음질이 떨어지는 점을 배제하면 연동과 호환성 등에서 문제가 없었고, 공조장치를 최신 차량답게 디스플레이를 통해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 또한 저희 집도 사용하는 아틀란 MAP 내비가 장착되어 사용의 편의성과 컨텐츠 등에서 만족감을 얻으실 수 있겠구요. 딱히 51만원의 옵션가가 아깝지 않을 수준.


다만, 시승차에 국한된 문제였지만 USB 호환 문제가 존재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중한자동차가 이를 인지하고 시판되는 차량은 모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이 되었다고 하네요. 중간에 USB로 인해 먹통이 될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향후 후방카메라의 화질 정도만 개선해준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말이죠. ^^


2017 켄보 600 (KENBO S6), 중한자동차 수원남부지점


고급스러움을 한층 끌어올려준 무광 알루미늄 소재의 사이드 키킹플레이트 및 코일매트 내부로 착석한 시트는 무난한 형상 그 자체. 딱히 사이드 볼스터가 상체를 잘 잡아주는 타입은 아니고, 쿠션감도 그저그런 수준. 하지만 블랙 & 브라운 색상 가죽에 스티칭 작업까지 더해 고급진 느낌을 주기엔 충분해 보이네요. 시트가 얇은 편이라 장시간 운전서 피로할 수 있는 점은 인지가 필요한 부분.




'미드사이즈급 답게 나무랄데 없는 넉넉한 공간이 인상적'

아마 이보다 더 넓은 공간을 바라는 것은 소비자의 욕심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신장 180cm인 제가 착석해도 별다른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을 공간이 펼쳐져 있습니다. 시트가 얇아 장시간 피로가 누적될 수 있지만, 최신 트렌드인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제공하여 뒷좌석 승객이 원하는 다양한 자세를 연출할 수 있는 점은 패밀리 SUV에게 메리트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


적재 공간도 거주 공간만큼이나 넉넉함을 보여주는데 평상시 1,063L, 풀플랫되는 시트를 폴딩시 공간은 무려 2,738L까지 확장되어 양문형 냉장고는 거뜬히 실을 수 있을 정도의 큰 사이즈를 자랑하죠. 입구 높이가 좀 더 낮았다면 좋았겠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짐을 싣고 빼는데 있어 무리는 없습니다. 


단, 뒷좌석 송풍구 대신 USB 충전 단자가 마련된 것에 대해 아쉬워할 분이 많으실텐데, 사실 기본 Modern 트림에선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송풍구 하나땜에 100만원 차이에 불과한 Modern 트림을 선택하실 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은 옥의 티. 불필요한 스페어 타이어 및 뒷좌석 열선 추가와 함께 사양 조율이 필요해보입니다.



<켄보 600 (KENBO 600) 제원>


전장x전고x전폭x축거(mm): 4,695 x 1,685 x 1,840 x 2,700


배기량: 1.498cc

유닛: 직렬 4기통 F15D 터보 가솔린 엔진

최고 출력(ps/rpm): 147 / 5,500

최대 토크(kg.m/rpm): 21.9 / 2,000~4,400

공인 연비(km/L): 9.2 (도심) 9.7 (복합) 10.6 (고속)

타이어: 앞/뒤 225/65R17 금호타이어 솔루스 KL21

트랜스미션: 무단 변속기 (CVT)

공차 중량(kg): 1,620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과 무단변속기의 조합, 하지만 파워트레인 경쟁력은 아쉬워'

중국 시장에도 불러온 다운사이징의 바람. 현기차도 1.6 T-GDi 엔진을 주력으로 내세울 만큼 "저배기량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유럽 시장의 경우 다운사이징의 한계를 뼈저리게 경험한 이후 다시금 업사이징 혹은 전기차 산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에 놓여있다면, 중국 시장은 전기차 산업과 함께 다운사이징 흐름은 이제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북기은상 역시 S6 (켄보 600)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1.5 가솔린 터보 모델을 주력 판매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디젤도 존재하긴 하나 아직 국내 시장엔 판매 계획이 없으니 패스.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과 터보자저 기술 등의 조합으로 적은 배기량에 고출력, 고토크를 구현해낸 것이 특징. 일단 수치상으론 BMW의 3기통 1.5 엔진과 쉐보레의 4기통 1.5 엔진 사이에 위치하게 되죠.



수치상으론 분명 힘의 부족함을 느낄 수 없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안타깝게도 이에 발목을 붙잡는 몇가지 요소들이 존재하게 됩니다.

'한 박자 쉬고~두 박자 쉬고~세 박자 쉬고, 하나 둘 셋. 가속 OK~!'

첫 번째는 터보렉. 물론 터보차저 엔진에 터보렉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지만 최근엔 여러 브랜드들의 기술 발전으로 크게 그 격차를 줄여놓은 상황이죠. 심지어 세 개의 트라이 터보 혹은 슈퍼차저와 결합한 트윈차저 등 다양한 기술 조합으로 터보렉은 일반인들이 체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자동차 메이커의 궁극적인 목표.


하지만 켄보 600의 1.5 엔진에서 터보가 본격적으로 돌기 이전까지 지연되는 터보렉 현상이 최신 차량임을 감안하면 꽤나 딜레이가 존재합니다. 킥다운 스위치를 발동하여 스로틀 개도를 완전히 개방하는 순간에도 세 박자 이상 숨고르기 후 본격적인 가속에 돌입하게 됩니다. 물론 터보가 일단 실린더로 더 많은 공기를 불어넣기 시작하면 시원한 가속이 연출되지만 일단 이 과정이 다소 길게 진행되는 점은 분명 개선이 필요한 부분.



대체로 답답함 없이 활력을 띄는 구간은 60~110km/h 속도에서 2,500rpm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로 비로소 터보의 매력이 살아나기 시작하죠. 국내 도로 상황에선 도심 정체 구간 등의 저속 구간만 자주 많나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운전자가 수긍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은 구현되는 수준. 초고속 영역으로 들어서게 되면 대략 170km/h 언저리까진 무난하게 가속이 이어지게 됩니다.


두 번째는 차체 무게의 영향. 1.5 엔진이 장착된 올뉴말리부 조차 1.5와 2.0의 격차가 결코 적지 않은 상황서 이보다 200kg이 무거운 켄보는 오죽할까요. 무게는 투싼과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1.5 배기량이 견인하기엔 다소 한계를 보이는 것은 이해가 필요한 부분. 향후 디젤 엔진이 합류한다면 나름 기대해볼만 할지도 모를 일. ㅎㅎ



'아직은 중국산 SUV에게 CVT는 시기상조'

마지막 세 번째는 바로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인 변속기에 있습니다. 켄보 600은 CVT 미션을 장착하게 되는데, 사실 앞선 터보렉 및 차체 무게 등의 문제 보다 1.5 터보 엔진과 짝을 이룬 CVT의 영향을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유닛은 DAF사의 자회사 펀치파워트레인사의 제품을 탑재하는데 숙성이 꽤나 필요한 유닛으로 보여집니다.


무단 변속기란 저단 벨트와 고단 벨트로 나뉘어 영역별 토크 및 출력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토크컨버터와 달리 단수별로 선기어 및 링기어, 클러치 등이 맞물리는 형태가 아니죠. 때문에 변속 없이 rpm을 올려가며 힘을 내는 특성으로 전달 효율과 승차감에 있어선 이점을 보이는 것이 닛산의 자트코 미션과 같은 무단 변속기의 특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켄보의 CVT라면 얘기가 조금 다른데, 기본적인 특성은 가져가는 반면 저단 벨트와 고단 벨트로 변환되는 변속 질감 자체가 매끄럽지 못하고 rpm 상승에 따른 소음 부각이 생각 외로 크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됩니다. 가변적으로 제어하는 수동 모드가 있지만 D 모드에 놓고 달리는게 속이 편하실 겁니다. 기어 노브는 스텝게이트 방식인데 중간에 헐렁한 느낌이 있어 이는 꼭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죠. 별도로 마련된 S모드는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므로 패스.



'정숙성은 합격, 하지만 진동은 누적 4~5만km을 타는 기분'

시동 버튼을 눌러 1.5 터보 엔진의 단잠을 깨우면, 가솔린 엔진으로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정숙한 환경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엔진의 발생 소음이 적은가?" 그건 아닙니다.


소형 엔진에 터보까지 달았으니 소음을 생각 이상으로 만들어내지만 두꺼운 엔진 커버 안에 붙은 흡음재와 엔진 후드 내의 인슐레이터 등의 적극적 활용으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줄여놓은 것일 뿐. CVT의 영향으로 고rpm으로 상승하는 고속 주행 환경은 다소 아쉬운 모습이나, 공회전과 정속 주행 환경서는 일반적인 패밀리 중형 SUV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을 무난하게 구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진동이라면 얘기가 다릅니다. 엔진 마운트의 셋팅 값 탓이 큰 것으로 생각되는데 공회전 상태부터 페달과 스티어링 휠, 시트를 통해 전달되는 진동량이 다소 큰 편. 고속으로 올라가면 운전자가 느끼는 진동량이 더욱이 커지게 되죠. 신차나 다름없는 1,400km 누적 주행거리 상태에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운전자에게 자칫 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기에 꼭 개선이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파워트레인의 경쟁력은 낮지만, CK 시리즈에서 느꼈던 탄탄한 기본기는 그대로'

동력계통은 크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섀시 부문만큼은 부족함을 만회할 수 있을 정도로 동급서 경쟁력이 충분하죠. 기본적인 서스펜션의 셋팅 값은 하드한 편. 부드럽다고 표현한 일부 매체도 있던데, 분명 댐퍼의 움직임이 생각 이상으로 억제되어 있음을 어렵지 않게 캐치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승차감은 투싼 보다도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은 이해가 필요한 부분.


물론 서스펜션만 단단하게 조였다고 해서 골격이 단단하지 못하다면 이는 안하니 못한 꼴이 되죠. 그러한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켄보 600 (S6)의 바디는 하체 대비 무른 편에 속하는 편. 그 영향 탓에 코너를 타이트하게 돌아나갈 때나 고속 주행 환경서 무게 중심이 다소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뭔가 아이러닉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분명 롤링과 요잉이 발생하지만 이상하리만치 불안감은 생각보다 적다는 것.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운전자가 밀고 나갈 수 있는건 다름 아닌 스티어링 시스템(EPS). CK 시리즈가 그렇듯 운전자가 그리는 라인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 없이 그대로 따라줄 정도로 조향 감각이 꽤나 직관적일 뿐 아니라 "노면-차-운전자"가 쉽사리 소통할 수 있기까지 하죠. 여느 누구의 MDPS와는 다른 부분.


대신 속도 감응형은 정상 작동하긴 하는데, 기본적인 조향 셋팅이 가벼운 편이라 좀 더 묵직한 맛의 무게감을 더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타이어는 금호 솔루스 KL21 제품으로 폭은 충분한데 편평비가 다소 커서 사이드월의 방어력이 약한 편이고, 그립 보단 내구성과 정숙함에 초점을 맞춘 사계절용으로 타이어 패턴도 6~7년 정도 지난 구형이라 아무래도 저렴한 값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급에서 만나보기 힘든 밴틸레이션(V) 디스크가 달렸다?'

CK 시리즈만큼 "잘 달리는" 부문은 충족시켜주지 못했지만, "잘 도는" 부문에 있어서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담 마지막 "잘 서는" 부문까지 좋은 점수를 얻어갈 수 있을까요? 답은 YES~! 싼타페 조차 달려있지 않은 밴틸레이션 디스크가 켄보 600 전륜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디스크 사이즈도 중요하지만 냉각을 얼마나 빠르게 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죠. 그 덕분인지 켄보 600의 경우 부하가 크게 걸리는 지속적인 제동 테스트에도 쉽게 지치는 기색없이 원하는 만큼 차체를 멈춰 세울 수 있었습니다. 단, 페달의 답력은 비례제어 방식이지만 무겁게 반응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 페달과 힘겨루기를 장시간 지속하게 될 경우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리니어하게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한 가지 빼놓았던 연비 부문, 경쟁력은 so~so'

제가 놓친 부분이 하나 있네요. 많은 이들이 중요하게 여길 연비 부문. 공인 연비는 복합 9.7km/L로 배기량과 CVT 조합임을 감안하였을 때, 아쉬운 생각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죠. 제가 장시간 시승할 상황은 아니었기에, 정확한 측정은 어렵지만 단순 도심 연비 정도만 논하자면 9km/L 내외를 기록하었습니다. (사진 속 13.1L/100km 수치는 리셋하기 이전)


국산 SUV의 2.0 가솔린 보다 떨어지는 수치라는 점이 맘에 걸리지만, 지인(知人) 분에게 듣기로는 정속 주행만 잘해도 13~14km/L 정도는 무난하게 나올 수 있다고 하니 가격 대비 이 정도면 그냥 쏘쏘한 수준이라 할 수 있겠네요.



'시승기를 정리하며'

Good: 1. 완성도 높은 짜집기를 통한 세련된 디자인, 2. 힐어시스트+차선이탈 경고 장치+ESC+6개의 에어백 등 다양한 안전 장비 OK, 3. 스마트키+전좌석 원터치 세이프티 윈도우+리클라이닝 기능+8인치 디스플레이+스마트폰 미러링+LED 램프류+제논 라이트 등 다양한 편의 장비도 OK, 4. 기본기 충실한 스티어링 및 브레이크 시스템, 5. 싼타페를 위협하는 뛰어난 공간 활용성.


6. 뭐니뭐니해도 가격 대비 가치!!! 워렌티 역시 Good!


Bad: 1. 단차가 크게 없더라도 존재하는건 존재, 2. 고급스럽게 꾸며진 만큼 받쳐주진 못하는 소재 및 감성, 3. 경쟁력 뒤쳐지는 1.5 터보 엔진과 CVT 조합, 4. 단단한 하체 대비 무른 바디에 따른 주행감각의 약점, 5. 누적 4~5만km 못지 않은 진동 수준, 6. 브랜드 인지도 강화 필요.



기회가 되면 장시간으로 한번 더 켄보 600을 타고픈 마음이 생길 정도로 중국산 SUV로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단 생각이 드는 1인. 물론 여전히 부족한 점도 많지만 2,000만원 초반에 형성된 가격은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구매자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


올뉴모닝이나 더 넥스트 스파크의 풀옵 가격이 1,6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현 시점에선 켄보 600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군요. 특히나 티볼리 정도는 비교 대상에 확실히 껴주어도 아쉽지는 않을 수준이니 말이죠. 후훗.


초도 물량의 완판 기록 후 200대의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선 중한자동차. 올해 목표 판매대수 3,000대는 무난하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네요. ^^


글 by 쩌네시스

2017 켄보 600 사진 by 쩌네시스


본 켄보 600 시승은 중한자동차 수원남부지점 박경남 과장님(010.7576.9731)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 <중한자동차 CK 미니밴 시승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2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