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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BMW 520d M Sport Pack 시승기, 능구렁이 같은 매력의 비즈니스 세단

쩌네시스 2017.04.19 11:26


" 2017 BMW 520d M Sport Pack 시승기, 능구렁이 같은 매력의 비즈니스 세단 "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선의(?)의 경쟁은 끝이 없는 루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해나간 독일의 BIG3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가 총알없는 전쟁과 같은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은 판매 중지 여파로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게 된 아우디이지만 여전히 해외 시장에선 세계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폭스바겐 그룹의 일원답게 BIG3의 경쟁에 끊임없이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죠.



그 숨겨진 내막에는 서로간의 경쟁이 발전을 이끄는 일종의 Win-Win 전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동차란게 사실 금방 신제품을 뚝딱뚝딱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단순한 물건이 아닌만큼 신중에 신중을 가해야 하죠. 단순히 차량과 차량 간의 경쟁 뿐 아니라 테크놀로지의 향연에 있어서도 저마다의 강점과 특색이 프리미엄 시장을 성장시키는 굳건한 동력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비결.


2017 BMW 520d M Sport Package


BMW는 i-Drive and Connect Drive로 자동차 커넥티드 서비스 시장을 활성화시켰고, 벤츠는 우수한 스테레오/모노 카메라 기술로 Intelligent Drive, 즉 자율주행 단계로 넘어가는 중요한 과정에 놓인 반자율주행의 주도권을 잡았으며, 아우디는 디젤 TDI 기술과 콰트로(Quattro)로 승용 디젤 및 승용 사륜 시스템의 서막을 열었죠.



이렇게 저마다의 특색이 뚜렷했던 각 브랜드의 테크놀로지는 서로의 공통분모가 되어가고 있죠. 단지 "누가 먼저 개발에 착수하여 데이터베이스를 쌓아왔느냐?"의 차이일뿐. 끝없는 이들의 선의(?)의 경쟁 덕분에 'German Engineering'이 인정받는 이유일테죠. 거짓말 조금 보태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의 좋은 귀감이 되고 있는 이들 중 오늘은 국내 시장에서 핫한 녀석, 7세대로 진화한 신형 G30 5시리즈를 만나볼 시간입니다.



'비머의 새 비즈니스 세단은 벤츠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릴 수 있을까?'

1972년 1세대 E12 모델을 선보인 이래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5시리즈는 전세계 누적 판매대수 800만대를 앞둔 BMW의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졌는데요. 이들의 중추신경계(?)로서 높은 수익성과 플랫폼의 확장 그리고 신기술을 먼저 도입하는 실험적인 모델답게 신형 7세대 G30 5시리즈 또한 110kg을 상회하는 섀시 경량화, 제스쳐 컨트롤, 컨시어지 서비스, 반자율주행 기술 등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먼저 데뷔한 6세대 7시리즈가 철저한 벤치마크와 이루 셀 수 없는 첨단 기술로 무장했음에도 벤츠 S클래스와의 경쟁에서 패배의 쓴 맛을 봐야했던 전적이 있는 BMW 코리아로선 배가 아픈 일. 그래서일까요? 7세대 5시리즈 전 라인업에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및 M 스포츠 패키지를 기본으로 갖춘 만큼 벤츠에게 과연 회심의 일격을 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일듯 싶군요. 



'뭔가 어색함이 감돌던 7시리즈 대신 제 핏(Fit)에 맞는 슈트를 찾다'

7세대 5시리즈의 디자인은 마치 7시리즈의 축소판과도 같은 느낌을 받게 되죠. BMW가 6세대 3시리즈로 처음 시도했던 키드니 그릴과 헤드라이트를 일체화시켜 마치 앞트임과 같은 효과를 누린 전면 디자인의 신선함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덕분인지 코드네임 G로 넘어온 현 시점에 이르러 계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주행 상황에 따라 개폐가 이뤄지는 액티브 스트림 그릴과 와류 및 구름저항 감소는 물론 스포티한 멋도 챙긴 에어커튼과 에어브리더의 유기적인 작용, 차체 하부 전체를 씌운 언더 커버 등과 맞물린 공기역학 기술에 힘입어 공기저항 cd 수치는 E클 대비 0.01 앞서는 0.22를 기록하였죠. 섀시 경량화와 더불어 공기저항을 낮추는 기술은 효율성의 증대와 정숙한 환경 구현에도 도움이 되는 바.


2017 BMW 520d M Sport Package


차체도 6세대 F10 모델 대비 전장 29mm UP, 전고 15mm UP, 전폭 8mm UP! 사이즈 변화를 겪었지만 시각적으로는 크게 달라진 느낌 없이 안정적인 스탠스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특징. 처음 6세대 7시리즈가 데뷔했을 당시 실패작이라 봤던 제가 무안해질 정도로 핏(Fit)에 맞는 슈트를 찾은 느낌이랄까요?



한층 커진 키드니 그릴과 영롱하게 빛나는 풀 LED 헤드라이트가 서로 연결된 전면 디자인, 강한 인상을 남긴 에어브리더와 정밀한 두 겹으로 변화한 캐릭터 라인이 중심이 되는 웨지 형상에 따른 로 노즈 하이데크로 발전되는 BMW의 동적인 자세, 특유의 L자형 LED 테일램프까지 이 모든 것이 차폭을 넓게 보이는 효과와 차량의 시각적인 안정감을 부여하는데 한 몫하고 있습니다.


2017 5시리즈 520d M Sport Pack


하지만 카림 하비브가 빚어낸 후이동크 사단의 BMW Design Works 작품이 맘에 드는 것만은 아닙니다. 과거 해체주의자 뱅글이 빚어낸 BMW는 '뱅글 버트, 플레임 서피스, 보닛과 독립된 헤드라이트' 등 가히 파괴적일 만큼 변화를 서슴치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키드니 그릴, 호프마이스터 킨크, 엔젤아이' 등으로 이뤄진 BMW 고유의 특징은 살려놓음으로써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 모두를 사로잡는 트렌드의 격변을 이끌어냈던 바 있죠.



반면에 후이동크의 BMW는 아우디와 벤츠의 디자인 언어를 답습하면서 대(大)-중(中)-소(小) 사이즈로 구분되는 하나의 공통분모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자체를 하나의 패밀리룩으로 브랜드 캐릭터를 구축해내는 것! 하지만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긴 했지만 각 모델의 디자인 차별화는 사라졌고, 트렌드를 바꿀 혁신적 아이템이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죠.


BMW 5시리즈 520d M Sport Pack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BMW 코리아의 신의 한 수나 다름없는 '대형 에어댐, 사이드 스커트, 듀얼 사다리꼴 배기파이프' 등으로 이뤄진 M 스포츠 패키지가 전 트림 기본 적용됨으로써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을 꿈꾸는 BMW 프리미엄의 가치를 하위 모델과 공유하는 것에 대한 반감을 어느정도 해소해주고 있다는 점 때문이죠.



BMW 경영진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신형 패밀리룩 디자인에 대한 피드백이 썩~만족스럽지 않은 눈치. 보수주의자의 반발을 살만큼 반향이 컸던 뱅글 버트는 껍데기만 남은 정도. 그렇다면 뱅글의 그림자를 대체할 무언가를 채워넣어줘야 할 터인데, 그렇지 못한 실정이 최근 다수의 핵심인원이 떠나게 된 BMW Design Works의 미래가 밝지만은 이유일 것입니다.



'고급스러움과 하이테크의 정점을 찍은 실내가 디자인 혁신의 빈자리를 채우다'

실내 또한 6세대 7시리즈의 축소판이란 사실은 변함없지만 외관에서 느껴진 공허함은 실내를 위한 포석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신세대 BMW의 터치가 돋보이는 인테리어 레이아웃이 인상적. 뱅글이 남긴 i-Driv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며 기존 인대시 타입에서 플로팅 타입의 터치 디스플레이가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인체공학적인 각종 터치 컨트롤러 및 인스트루먼트 패널, 변속 레버 주변의 플로어 구성은 하이테크의 정점을 찍었고, 기존 BMW의 크나 큰 약점으로 부각된 소재 등의 실내 품질은 알루미늄/펄 크롬 인테리어 트림, 엠비언트 라이트, 보강된 방음/흡음재 등 벤츠와 견주어도 그에 못지 않은 수준에 이른 현 7세대 5시리즈의 고급스러움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 


2017 BMW 520d M Sport Package


6세대 7시리즈에서 시작된 '
BMW 제스처 컨트롤, 디스플레이 키, 10.25인치 와이드 터치 디스플레이'는 조작감과 시인성을 더욱 높혔습니다. 제스쳐 컨트롤은 손가락을 활용하여 센서의 일정 범위 내에서 한 방향으로 돌리면 오디오 볼륨 조절을, 검지와 중지를 내밀면 사용자가 지정한 기능의 실행을, 좌우로 손을 흔들면 전화 수신 거절 등을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되죠.



인식률은 대체로 좋은 편이었고, 신형 컨트롤 디스플레이는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내 스마트폰의 위젯처럼 6개의 축소 화면이 표시되어 별도의 메뉴 선택 없이도 터치만 하면 곧바로 실행할 수 있게 됩니다. 참고로 6개의 위젯은 '커뮤니케이션, 커넥티드 드라이브, 실시간 알림, 미디어/라디오, 내비, 내 차량' 정보로 배치 순서도 조정이 가능하죠.



특히 비머의 특화된 기술 중 하나인 커넥티드 드라이브 서비스는 스마트폰 전용 앱을 다운 받은 후 차량과 연동시 스마트폰을 통해 입력한 정보를 자동차에 띄울 수 있게 됩니다. 석 달마다 새 내용으로 업데이트되는 것은 물론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올 여름 예정되어 있기도 하죠. 단, 내비의 품질은 아직 만족할 수준에 이르진 못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겠군요.



내비만 배제하고 본다면 제스쳐 컨트롤 이외에도 보이스 컨트롤, 터치, i-Drive 컨트롤러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기능의 대부분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윈드쉴드 투영면적과 해상도를 높인 풀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만으로 속도/간격/단속 구간/내비 경로 등 여러 정보의 정확성에도 신뢰감이 형성되는 것은 덤이죠.


BMW 520d M 스포츠 패키지


운전자가 주행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스티어링 휠 역시 7시리즈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스포티하게 처리된 가죽 스티칭과 3스포크 타입, 그립감이 좋은 두툼한 림과 적당한 직경, 여기에 패들시프트까지 달려있죠. 가상 패널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정보 등을 얻게 되는 정보창과 디지털 계기판은 화려하면서도 기교없이 본질에 충실한 점이 포인트. 다만, M 스포츠 전용 스티어링 휠 아니란 점이 살짝 아쉬울 뿐.



'넓어진 실내 공간,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차체 사이즈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뒷좌석 레그룸과 화물 적재 공간의 확보를 강조하는 BMW인데요. 접이식 시트와 함께 골프백과 스키 등을 무리없이 실을 수 있게 된 적재 공간의 넉넉함은 인정하지만 뒷좌석은 넓어졌음에도 여전히 승하차 등을 하는데 있어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죠. 미니 클럽맨 조차 아무 문제없이 뒷좌석 승하차가 가능했던 경우를 떠올린다면 아쉬움이 될 수 밖에 없는 부분.


2017 BMW 520d M Pack, 능구렁이 같은 매력의 비즈니스 세단


플러스 트림이 아닌 시승차와 같은 엔트리 트림의 경우 컴포트가 아닌 스포츠 시트가 적용되어 있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나파 가죽 대신 다코타 가죽을 사용하는 만큼 가죽의 질감과 시트의 쿠션감이 다소 거친 느낌이 있지만 스티칭 작업 및 인테리어 색상 덕분인지 충분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시트에 파놓은 형상 자체도 착좌감을 높여주는 부분 중에 하나.



한 때 BMW는 럼버서포트 조차 선택할 수 없는 등 현대차와 다를 바 없는 옵션 장난이 불편한 진실로 남았지만, 현재는 럼버서포트와 운전석 메모리 기능은 물론 20개의 에어챔버 및 8개의 마사지 기능까지 기본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적어도 6천만원 이상의 차 값을 지불하는 것에 대한 후회감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본 트림에 통풍이 없다는 건 옥의 티.



7세대 G30 5시리즈 실내 변화의 핵심은 인테리어 소재의 개선과 강화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의 적용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실시간 뉴스 브리핑애니메이션 차량 메뉴얼주행가능 거리/시간/잔여 연료량 등 마치 스마트폰처럼 다루는 재미가 쏠쏠한 디스플레이 키, 스티어링 휠의 진동을 울리는 차선이탈경고 기능, 3년 무상으로 콜센터로 원하는 장소의 주소를 내비로 전송하는 BMW 컨시어지 서비스 및 사고 상황시 긴급 전화를 걸어 구조 요원이 출동하게 되는 이머전시 콜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되죠.



<BMW 5시리즈 520d M Sport Pack 제원>


전장x전고x전폭x축거(mm): 4,936 x 1,479 x 1,868 x 2,975


배기량(cc): 1,995

유닛: I4 2.0 BMW 트윈파워 터보 디젤

최고 출력(ps/rpm): 190 / 4,000

최대 토크(kg.m/rpm): 40.8 / 1,750~2,500

공인 연비(km/L): 12.8 (도심) 14 (복합) 16 (고속)

0-100km/h(sec): 7.5


안전 최고 속도(km/h): 235

트랜스미션: 8단 자동(ZF)

타이어: 앞 245/45 R18, 뒤 275/40 R18 피렐리 신투라토 P7

서스펜션: 전륜-더블 위시본, 후륜-5링크

공차중량(kg): 1,710


차량 가격(만원): 6,630



'크게 변한건 없지만 모듈러 엔진의 장점을 살린 BMW 트윈파워 디젤 파워트레인'

캐쥬얼 정장을 입은 것 같은 블랙 사파이어 메탈릭 색상의 520d M Sport Pack 모델을 타고 저와 함께하였는데요. 528i를 대체하는 530i 그리고 아직 인증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530d의 경우 새롭게 추가된 신형 파워트레인을 탑재하지만, 판매의 중심에 서게 되는 520d의 경우 언뜻 봐선 크게 달라진게 없는 기존 2.0 트윈파워 디젤 유닛을 그대로 얹게 되죠. 하지만 우리는 모듈러 엔진의 특성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7 BMW 520d M Pack 시승기


엔진의 회전 질감 자체는 가솔린 엔진과의 비교가 무색하지만 N.V.H 즉, 정숙한 환경 및 불쾌감을 최소화한 환경의 구현이 BMW 답지 않게 잘 이뤄져 있다는 점이죠. 방음 및 흡음재의 사용도 도움이 되었겠지만, 엔진 마운트 설계 등 엔진 자체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에 대한 억제가 수준급으로 돌아섰다는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공회전 상태는 물론 싱글 터보가 최고 회전수로 돌고 있는 환경에서도 충분히 억제되어 있다는 것!



제원상의 수치는 기존 F10 페리 버전의 520d LCi와 다르지 않습니다. 최고 출력 190hp 최대 토크 40.8kg.m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되죠. 심지어 발생되는 토크 밴드 구간마저 동일하니 수치 변화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실망감을 금치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짚어야할 핵심은 퍼포먼스의 절대적인 숫자 놀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느냐가 관건.


BMW 5시리즈 520d M 스포츠 패키지


사실 4기통 디젤 엔진은 벤츠조차 V6로 강한 성격과 맞지 않는 것처럼 BMW 역시 직렬 6기통 만큼의 감성을 어필하지는 못합니다. 기존 4기통 디젤이 그렇듯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차체를 밀어붙이는 타입도 아니죠. 디젤 특유의 두터운 토크발(?)이 저속 구간서 힘을 내는듯 싶지만 전반적으로 그냥저냥 모자람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하는게 맞겠네요.



'전반적인 퍼포먼스가 향상된 비결은 경량화보다 공력성능과 저항계수의 감소가 크다'

수치상으론 마지막 연식변경을 거친 F10 모델 대비 제로백 가속시간도 0.2초 빨라졌고, 안전 최고속도 역시 살짝 높아진 만큼 많은 이들이 "100kg이 넘는 경량화에 따른 이점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실제로도 보닛과 트렁크 리드, 도어, 엔진 크로스멤버, 리어 사이드 멤버, 루프 같은 경우 알루미늄 소재를, 대시보드 접합 부품은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한 복합 하이브리드 섀시를 활용하고 있기도 하죠.


2017 5시리즈 520d 시승기, 능구렁이 같은 매력의 소유자


하지만 실제 제원상의 수치를 놓고 보면 공차중량은 오히려 80~100kg이 무거워진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정확히 짚고 넘어가면 M 스포츠 패키지의 적용에 따른 무게 증가의 영향이 컸습니다. 이로써 "어디서 퍼포먼스를 향상시켰을까?"란 질문에 대한 해답은 공기저항 및 엔진과 변속기의 마찰저항 감소에서 찾게 되는 셈. 물론 공력성능의 개선은 소음과 손실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



'지겹도록 사용했지만 기분에 따라 바꾸는 재미가 쏠쏠한 BMW Driving Experience Control'

아무리 주행 특성에 변화가 있더라도 지금까지의 주행 모드 설정은 딱히 이렇다할 감흥이 없었던게 사실입니다. 세상의 거의 모든 자동차 업계가 주행 모드 특성 변화를 사용하여 크게 ECO-NORMAL-SPORT 세 가지 형태가 주를 이루어 엔진 리스폰스와 변속 로직, 스티어링 휠의 감도, 더 나아가 에어 스프링 혹은 가변 댐퍼가 적용된 경우 서스펜션의 느낌도 달리할 수 있게 되는데요.


대신 메이커별로 세부적인 설정값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BMW의 경우 ECO PRO-COMPORT-SPORT-SPORT+ 네 가지 형태로 설정이 가능하죠. 단, 시승차인 520d 전 트림은 SPORT+ 모드와 새롭게 추가된 어댑티브 모드가 빠져 있습니다. 


BMW 5시리즈 M 스포츠 패키지,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이란 무엇인가?


M 스포츠 서스도 삭제되어 있어 520d 모델서 체감할 수 있는 주행 변화는 엔진 리스폰스/변속기 로직/스티어링 감도 정도로 정리할 수 있죠. 엔진은 연료 분사량을 얼마냐 때려넣느냐 혹은 반응성이 어느 정도로 향상되는지의 여부, 변속기는 로직 프로그램의 변화로 엔진을 적극적으로 통제하는지의 여부, 스티어링은 묵직함과 기어비의 셋팅 변화가 포인트.


일상 주행에선 흔히들 NORMAL 모드라 표현하는 통상 COMPORT 모드로 주행하게 되죠. 가속페달에 힘을 소극적인 전개로 나긋하게 주행하면 ECO PRO 모드처럼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연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는 반면 가속페달에 힘을 실어 킥다운 스위치를 발동하여 변속레버도 S/M 모드에 놓게 되면 BMW의 퍼포먼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게 됩니다.



반면 ECO PRO 모드로 주행하게 되면 흔히들 접한 현기차의 ACTIVE ECO 혹은 ECO 모드와 흡사한 특성을 보이는데, 가속페달을 단계별로 나뉘어 2단계 정도가 늘어나며 변속기의 로직도 한박자 이상 쉬어가는 모습, 스티어링의 반응 또한 대체로 가벼워진 느낌으로 운전자의 편안함과 경제운전을 유도하게 되죠.


물론 기어레버를 S/M 모드에 놓고 킥다운을 걸면 금세 제 위치를 찾지만, SPORT 모드에 비할 바는 아니죠. 주로 SPORT 모드에 놓고 주행에 나서는 저로선, 회전수가 현 단수에서 타 모드 대비 300~400rpm 이상 높아지면서 평균 2,500~2,900rpm 구간에 머물게 됨에 따라 묵직한 토크를 뽑아내며 체감상 2.0의 한계는 크게 느껴지지 않게 되죠. MINI 처럼 Overboost가 크게 발동되면 좋으련만...



'퇴보했던 F10의 하체 감각은 훠이훠이 날려보내도 좋다'

정확히 M 스포츠 서스는 장착되지 않았지만, BMW가 E60 모델 이전에 추구했던 역동적인 하체 거동으로 스포츠 주행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상급 트림에 적용된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기능 등이 삭제되어 분명 한계점의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으로의 풋워크는 꽤나 경쾌하면서 안정적이라 봐도 좋을듯 싶습니다.


2017 BMW 520d M Sport Pack 시승기


F10 모델은 타협점에 금이 가면서 대중적인 성향에 치우쳐진, 부드러움을 기반으로 하는 주행 감각에 초점을 맞추어 승차감이나 전반적으로 편안한 주행 밸런스를 완성시킴으로써 다수를 사로잡는데 성공하였지만 비머 특유의 다이내믹함은 M 버전 만으로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G30을 보고 있노라면 기본형으로도 충분히 코너링 등을 구사할 때 짜릿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초심을 잡으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셋팅값이 인상적입니다.


모자람이 갈증으로 이어졌던 부분을 채워줌으로써 말끔히 해결된듯한 느낌이랄까요? 하하하.



비록 M 스포츠 서스펜션은 빠져있는 상황임에도 18인치 M 경합금 휠과 함께 BMW가 무난하게 사용하는 피렐리 신투라토 P7 제품에 비머 특유의 비대칭 방식으로 돌아온 덕분일까요? 본적인 하체 셋팅과 하드웨어 셋팅이 맞물리면서 타사 대비 단단한 바디 강성에 시너지 효과를 내며 부각되는 롤링과 피칭도 없는 편입니다. 신투라토 P7 자체가 그립력이 뛰어난 제품은 아니지만 앞뒤 폭이 각각 245mm, 275mm에 달하는 광폭 타이어란 점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가끔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EVO2 제품을 장착하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으론 차라리 피렐리 혹은 던롭제를 고집했으면 좋겠네요.



'제동-하체-조향으로 이어지는 핸들링의 삼박자가 Good!'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기능도 없지만 Lock-to-Lock이 3회전이 채 되지 않는 스티어링 휠의 기본 감각 자체가 직선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뛰어난 무게배분을 갖춘 후륜구동 본연의 특성과 함께 대체로 무겁지 않게 반응하는 모습입니다. 시대에 따른 흐름을 피해갈 수 없죠. 다만, 반자율주행 기능이 맞물려서인지 조금 인위적이면서 이질적인 감각을 선사하는 점은 옥의 티. 이에 대해선 시간이 해결해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M 스포츠 브레이크가 장착되었음 더할나위 없었겠지만 앞머리가 무거운 디젤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기본 브레이크의 스펙도 2.0 디젤 엔진의 힘을 떠받기에 무리가 없는 수준. 고속 주행서 급제동시 살짝 밀리는 경향이 있긴 한데, F10에 비하면야 한결 개선된 성능을 발휘하니 패스. MINI 처럼 제동편차가 부각되지 않는 것도 Good.



'멍청했던 ADAS 부문에도 변화의 붐이 일었다'

반자율주행 기술이 화두로서 최신 BMW 모델인 G30 5시리즈는 개선된 스테레오 카메라 그리고 앞뒤 범퍼 내부의 2~3개의 센서, 밀리파 레이더를 통해 철저히 주변을 감지하게 됩니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경우 갑작스레 끼어드는 차량의 감지 시간도 짧아졌죠. 차량이 감지되면 HUD에 차량 아이콘이 표기되는데, 가끔은 살짝 늦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 ADAS 기술은 얼마나 많은 기능을 담아내는지 여부가 아닌 하나라도 100퍼센트 신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죠.


2017 BMW 5시리즈 520d 시승기


내비게이션 시스템만 잘 작동한다면 도로의 제한속도 표지판 등과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연동되어 스스로 조절하기도 하죠. 다만, 아직 지도상으론 세부적인 정보를 전달하진 않는 점은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의 핵심은 새로 탑재된 차선이탈 유지 기능으로 차량이 다른 차선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조향에 개입하게 되죠.


법규상의 규제로 스티어링 휠에 손을 대지 않으면 처음 1단계는 HUD에 스티어링 휠 아이콘이 노란색으로 표기되고, 다음 2단계에선 경고음을 울리는 것과 동시에 자동으로 해제하게 되죠. 하지만 그 이후 손을 대지 않더라도 안전상의 이유로 슬쩍슬쩍 개입을 한다는 점을 알아두시길. 차선만 확실하면 완만한 코너 등에서도 무리없이 조향을 보조해주지만 차선이 거의 없을 경우 불안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시승기를 정리하며'

Good: 1. 7시리즈 테크놀로지의 수혜 (동급 최고의 공력성능, 복합 하이브리드 섀시에 따른 경량화, 인식률이 안정화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쏠쏠한 재미의 디스플레이 키, 리모트 앱, 제스처컨트롤 등), 2. 예로부터 말이 필요없는 궁합을 자랑하는 8단 ZF 변속기와 BMW 디젤 엔진의 조합, 3. 실망감을 감출 수 없던 F10의 하체감각은 잊어도 좋을 만큼 서스펜션-스티어링-브레이크의 삼박자가 돋보이는 BMW의 다부진 핸들링 성능, 4. BMW 답지 않은 일취월장해진 N.V.H 그리고 실내 품질, 5. M 스포츠 패키지의 스타일 UP!


Bad: 1. 분명 차체를 늘려 공간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불편한 승하차 및 착석감을 제공하는 뒷좌석, 2. M 스포츠 패키지 적용에 따른 무게의 증가, 3. 트렌드를 따르지만 뱅글 시대만큼 혁신적이진 못한 디자인, 3. 신차로서 프로모션이 적다는 점, 4. 완벽한 세상에선 믿어도 좋을 ADAS 그러나 세상은 완벽하지 못하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으로 ADAS 중심에 서있는 벤츠와 맞붙을 수단으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시스템을 BMW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했단 흔적이 역력하며, 실제로도 완벽한 세상에선 신뢰할만한 기능 중에 하나이지만 문제는 현재의 세상은 완벽하지 못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아직은 V2V 기능과 V2X 커뮤니케이션, 카메라-센서-라이더 센서의 디지털 맵 구현, 5G 통신망의 확보 등 4단계 자율주행으로 넘어가는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스마트 전자제품이 쏟아지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제품의 라이프사이클부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자동차로선 동일한 발전 속도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놀부 심보일지도... 하하.



마치 능구렁이 같은 매력이 숨어있는 7세대 G30 BMW 5시리즈, '신형은 언제나 옳다'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법칙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한 녀석이란 생각이 듭니다. 휘청하기 시작한 BMW Design Works 브랜드의 정체성에 혼란이 가중되는 불안정한 시기에 마음을 다잡고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에서 마냥 BMW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은 이유.


BMW 코리아가 공격적인 카드로 승부수를 띄운 만큼 호의적인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이후의 상황을 지켜봐야할듯 싶네요.


글 by 쩌네시스

2017 BMW 520d 사진 by 쩌네시스



본 BMW 520d M Sport Package 시승은 코오롱모터스 BMW 부천전시장 이종하 대리(032.654.7301)가 도움을 주셨습니다.


- <코오롱모터스 부천전시장 방문, 재도약의 준비를 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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