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동차 업계 새소식

2018 볼보 XC40, 프리미엄의 재정립


" 2018 볼보 XC40, 프리미엄의 재정립 "


내년 여름, 북미에 출범을 앞둔 볼보의 소형 SUV, 볼보 XC40. 그동안 눈을 마주하지 않았던 소형 프리미엄 SUV 시장의 진출은 물론 CMA(Car's New Modular Vehicle Architecture) 플랫폼, 디지털 키 등 새로운 기술의 탑재, 이후 40 시리즈는 모두 전기차로 개발.생산할 계획을 갖는 등 볼보, 더 나아가 지리 자동차의 큰 그림을 미리 알 수 있는 척도가 되어줄 모델입니다.


변화의 산물은 엔지니어링, 하지만 참신한 시도가 돋보이는 내.외관 디자인을 빼놓으면 섭할 일이죠. 스웨덴 고유의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언어에 반하는 참신한 시도는 달리 말하면 그 본연의 캐릭터를 잃는다고도 볼 수 있지만 다분히 미래지향적인 분위기의 연출은 21세기 브랜드 디자인이 거쳐야할 하나의 성장통이라 보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2018 볼보 XC40 (Volvo XC40)


볼보 측은 볼보 XC90이 21세기 볼보를 재정의하였다면, 이번 XC40은 볼보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자사가 만드는 차량의 표현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덧붙여 패밀리 룩은 꼭 그들이 서로 같아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하였죠. 그래서인지 XC40은 분명 볼보 패밀리이지만 90 및 60 시리즈와는 다른 지향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릴은 또렷해졌고 유명한 토르의 망치는 더 명쾌해진 모습입니다. 특히나 측면부가 인상적인데 전.후륜에 선을 덧대어 도어 웨이스트 라인 하단에는 깊이 오목한 부분을 만들어 좀 더 입체감있는 디자인을 만들었단 생각이 듭니다. 후면은 가장 뒤쪽의 C-필러 후미까지 테일램프를 연장하는 볼보의 오랜 전통의 또 다른 변형이 있다고 볼 수 있겠구요.


특히나 후면에서 극적으로 상단으로 치켜 올리는 방식의 그린하우스는 금형에 공을 들였다고 생각되는 요소. 단색이었다면 자칫 통통해보일 수 있는 부위를 화이트 및 블랙 톤으로 투톤 처리를 하면서 이를 영리하게 처리했다고 생각되네요.


2018 볼보 XC40 (Volvo XC40)


외관은 참신한 시도 그 이상의 무엇을 보여준 반면 실내는 익숙함과 새로움, 그 둘 사이의 절묘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저희가 XC90 또는 XC60을 통해 봤던 12.3인치 계기판은 센터페시아 상단의 9인치 터치스크린과 함께 XC40의 표준이라 보시면 되죠. 이외의 각종 컨트롤러 버튼류도 여타 볼보 모델의 그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XC40도 센터 콘솔의 기어 노브를 비틀어 주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반면 이를 배제하고는 모두 신선한 소재와 구성으로 둘러쌓고 있다고 보시면 될 듯 싶네요.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위해 도어의 스피커를 제거, 널찍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든지 또는 센터 콘솔은 스마트폰을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는 무선충전 기능과 티슈 박스와 쓰레기통으로 활용될 부품이 컵홀더와 함께 갖춰져 있다는 점이 신선하죠. 전동 테일게이트 및 파워폴딩 기능은 모두 기본. 특히 적재 공간 바닥은 따로 차량 용품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활용도를 키웠고, 화물을 덮어 소음을 줄이고 커다란 물체를 적재할 때도 무리없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이 돋보이죠.


2018 볼보 XC40 (Volvo XC40)


60과 90 시리즈는 정립된 프리미엄의 가치를 추구하는 만큼 스칸디나비아 가구 디자인의 영감을 얻은 소재와 색상으로 꾸며지는 것을 세일즈 포인트로 잡고 있지만, XC40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물론 기본적인 디자인 레이아웃 등은 동일하지만 좀 더 볼드하고 색다른 대안으로써 연출된 모습이 눈에 띄죠. 대표적인 예로 R-Sport 모델의 플로어 및 도어의 표현이나 오렌지 색감을 사용하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외의 건축 실내 자재의 금속과 볼보만의 3차원 맵으로 양식화된 고무 소재의 활용은 프리미엄의 질을 높이는 요소.


지리 자동차의 큰 그림이 숨어 있는 CMA 플랫폼은 60 혹은 90 시리즈를 통해 익히 아실 SPA 플랫폼과는 조금 가벼워진 전형적인 전륜구동 아키텍쳐 설계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는 Dash-to-Axle이 짧아지는 효과를 거두었지만 뒷좌석 공간이 V40 수준으로 구성되는 한계는 있어 보입니다. 물론 볼보 측은 키 큰 탑승자여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레그룸과 헤드룸이 확보되었다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2018 볼보 XC40 (Volvo XC40)


어쨌거나 혼종 아닌 변종(?) CMA 플랫폼은 대형 SPA 플랫폼과 적지 않게 공유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볼보 XC40에도 다양한 안전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죠. 게다가 신차답게 이 중 몇몇 기술은 개선되기까지 하였으니까요. 충돌 경고 시스템의 작동 범위가 50km/h에서 61km/h로 상승한 것, 차선 유지 시스템의 스티어링 개입 속도나 트래픽 경고 시스템의 반응 등이 충분히 빨라졌다는 점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국내 시장은 아직 예정에 없지만 우선 미국 시장서 두 가지 엔진 유닛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고 각 유닛은 Momentum 및 R-Sport 트림으로 구성되죠. 250마력의 볼보의 터보 직렬 4기통 엔진을 품은 AWD T5 그리고 이보다 낮은 출력을 낼 FWD T4 두 가지로 말입니다. 대략 3만~4만 달러 사이에서 가격 정책이 이뤄질 것으로 비춰본다면 국내 시장은 출시할 경우 대략 4천만원 대 후반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2018 볼보 XC40 (Volvo XC40)


볼보는 이후 40 시리즈를 전기차로 개발.생산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만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순수 전기차 구동 차량을 추가 합류할 게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제가 신형 볼보 XC60 런칭 행사에 다녀오기도 하였지만 볼보의 새 포트폴리오가 짜여진 이상 소형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둔 XC40의 성장세를 기대하는 바입니다.


글 by 쩌네시스

볼보 XC40 사진 출처: Motortr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