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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M6, 단지 상품성 개선만으로 될까?


" 2019 SM6, 단지 상품성 개선만으로 될까? "


현대가 주름잡던 국산 중형차 시장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르노삼성 SM6. 지금은 현기차가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다시금 예전의 점유율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지만, 지난 2016년 당시만 해도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상황이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죠. 때 마침 시장에 뛰어든 SM6는 실로 오랜만에 신차를 내놓은 르노삼성의 야심작으로서 평하는 것 자체가 미안할 정도로 빼어난 미(美)를 품은 디자인만으로 승용 부문서 쏘나타를 앞서는 쾌거를 보여주게 됩니다.



하지만 경쟁 모델인 말리부가 그렇듯, SM6도 몇 가지의 단점(혹은 문제점)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점이죠.


분명 가히 동급 최강이라 부를 내.외장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장비의 구성만으로 인기를 누리기엔 충분했지만, 르노의 장기인 소형차 플랫폼을 기초로 중형 세단을 개발했던 탓에 중형 세단이 보여줄 수 있는 주행 성능과는 거리가 있었으며, ACC 같은 첨단 편의 장비의 인식율 혹은 작동 범위 문제, 잦은 프레임 드랍과 UI 문제로 있으나 마나했던 S-Link 시스템 등 완성도가 부족한 상품 개발은 아쉬움을 낳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완성도의 아쉬움은 다음 연식 변경 때 개선을 거쳐 해결해나가는 방식을 활용하면 되지만, 문제는 르노삼성이 해결점을 찾기 보단 단지 컬러 테마 변경, 옵션 변경 등 형식적인 연식 변경에 그치면서 점차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얼마 전 2019년형으로 연식변경을 거친 SM6 역시 마찬가지. 월 6천대에서 월 1천대까지 판매량이 급감하면 르노삼성이 뭔가 와닿는게 있어야 할텐데 답답한 마음 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르노삼성이 상품성을 강화(?)했다고 주장한 2019 SM6의 변화를 살펴보지 않을 순 없겠죠?


우선 2019 SM6는 全 트림 공통 변화로 차음 및 자외선 차단 윈드쉴드 글라스를 적용했다는 점입니다. 디자인이 변화된 新 18인치 Two-Tone 알로이 휠, 앞좌석 헤드레스트 후면부, LED를 8개로 늘린 LED 보조 제동등, 뒷좌석 리어 암레스트의 컵홀터 사이즈 및 깊이도 변경되었습니다. 2018년형 컬러 테마로 '아메시스트 블랙'을 전면에 내세운데 이어 이번 2019년형 역시 '보르도 레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Inspired by Sensuality' 컨셉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게 됩니다.



2019 SM6는 트림별 세부적인 사양 변화도 있었는데, 우선 SE 트림의 경우 열선 스티어링 휠, 뒷좌석 열선, 현대의 스마트 오프너와 같은 맥락의 매직 트렁크, 하이패스 등 선호도가 높은 편의 기능을 집중 추가했습니다. 다음으로 LE 트림은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이오나이저, 3D-Type LED 테일램프, LE 트림 한정 '시에나 브라운' 컬러 등 고급화를 노렸습니다. 마지막 최상위 RE 트림은 값비싼(?) LED 퓨어비전 헤드램프, 스티어링 휠 연동 LED 포그램프를 기본 적용했습니다.



아울러 이전 RE 트림만 적용되었던 옵션 상술(?) 패키지 역시 하위 트림(LE, SE)에서도 선택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하위 트림 선택 불가로 불만을 제기했던 LED 퓨어비전 헤드램프를 비롯, 19인치 휠과 액티브 댐핑 컨트롤(ADC), 사각지대 경보(BSW) 및 주차 조향보조(EPA)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기존의 약점을 해결하는 컨텐츠는 찾아볼 수 없으며, 이는 잠수함 패치로도 해결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문제는 이렇게 사양 중심 변화로 가격 또한 인상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2019 SM6 엔진/트림별 가격(만원)은 2018년형 대비 최소 5만, 최대 40만원 인상되었습니다. 판매의 중심이 되는 SM6 2.0 GDe 모델은 2,450~3,100, SM6 1.6 TCe 모델은 2,840~3,270, SM6 1.5 dCi 모델은 2,600~3,030, SM6 2.0 LPG 모델은 2,060~2,785 등 책정이 이뤄졌습니다. 최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로 상황이 좋지 못한 쉐보레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르노삼성이 현기차의 뒤를 바짝 붙어 경쟁을 해줘야 하는데 형식적인 연식 변경이나 하며 세월을 보내고 있네요.


택시 부문에서 강한 쏘나타 그리고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상품성을 키운 K5를 압도할 무언가가 필요한 시점인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아! 그리고 택시 얘기가 나와서 생각났지만 2019 SM6 출시와 함께 '룸미러 일체형 디지털 택시 미터기' 적용을 내세운 SM6 택시 모델 역시 함께 내놓았습니다. 르노삼성이 국내 최초 선보인 '룸미러 일체형 디지털 택시 미터기'는 센터페시아의 그것 보다 깔끔하면서 공간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게다가 탑승객도 택시 요금을 실시간으로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죠.



또한 정면 충돌시 머리의 상해를 감소하기 위한 구조 및 승객 보호를 위한 내장재 등을 적용한 점도 빼놓지 않고 강조했습니다. '룸미러 일체형 디지털 택시 미터기'는 4.3인치 스크린, 터치방식 LED 메뉴 버튼, 자동 할증 기능 등 국내의 택시 요금 방식에 맞춰 지원됩니다. 국내 생산 관리는 물론 3년 또는 6만km 보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 外적인 요소는 SM6 LPG 모델답게 르노삼성의 도넛탱크 기술이 그대로 적용, 적재 공간을 보다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SM6 택시의 트림별 가격(만원)은 PE 트림 2,100, SE 트림 2,340으로 책정되었습니다.



더이상의 혁신은 없어 보이지만 여전히 어딘가에서 혁신을 찾는듯한 르노삼성은 2019년형 SM6 출시를 기념하여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는 31일까지 르노삼성 홈페이지 신청 후 전시장 방문 고객에게 몇 가지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 지금은 끝났지만 9일부터 18일까지 '센트럴시티 파메이스테이션' SM6 라운지 등을 운영한 바 있습니다.


스마트폰처럼 컬러 마케팅이나 일부 사양 변화로 연식 변경을 꾀하는 것도 수명연장(?)의 한 방법이겠지만, 부디 근본적인 문제점부터 개선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글 by 쩌네시스

2019 SM6 사진 출처: 르노삼성 홈페이지


- <2017 SM6 2.0 GDe 시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