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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새소식

암울한 시기에 등장한 북미형 파사트 F/L, 괜찮을까?



미국 환경청 (EPA)가 제기한 폭스바겐 2.0 TDI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


문제가 된 시점은 2009년~2015년 사이에 생산된 제타와 비틀, A3, 파사트까지.. 

TDI 엔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죠.


적발된 사항은 TDI 차량에 설치한 테스트 소프트웨어의 조작.


테스트가 진행될 때 평소보다 더 적은 양이 측정되도록 작동되었으며, 

실제 주행시엔 이 장치가 작동되지 않기 때문에 40배가 넘는 NOx가 방출된다는 것이 적발되었습니다.


문제는 이에 해당되는 차량이 48만대를 상회한다는 것!


대당 지급해야될 벌금이 3만 7,500달러, 합산하면 대략 180억 달러를 배상하게 되는 셈으로 8조 이상 투입될 리콜 비용까지 감안하면,

무려 30조 이상이 공중분해될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죠...





하지만 이 와중에 폭스바겐 그룹의 다양한 신 모델들은 끊임없이 출격을 앞두고 있죠.


그 가운데 이번 사태의 핵심 중 하나인 북미형 파사트 F/L 모델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확실히 좋은 소리는 듣지 못할 것 같군요.


사실 북미형 파사트는 한국 시장과도 직접적으로 연계되기 때문에,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요.


분명 판매량이 신통치 않을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신형이 나온 이상 살펴보지 않을 순 없겠죠?






유럽형은 풀 모델 체인지가 이뤄진 것에 반해 북미형은 단순 페이스리프트에 그쳤다는 사실부터 아쉬움이 들게 만들죠.


전면은 굵은 금속장식을 하나 덧댔고, 엔진 후드 캐릭터 라인과 범퍼의 일부 디테일에 변화를 준 정도.


따라서 일반 소비자분들이 보셨을땐 이전과의 차이점을 분간하기란 쉽지는 않으실 것으로 보이는군요.




그렇다고 측면과 후면에서 분간을 할 수 있느냐? 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일부 크롬장식과 머플러가 변화하긴 했지만, 이 역시 눈에 띄는 변화라 하긴 애매하죠.


다만, LED 라이트 옵션을 택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긴 하군요.





폭스바겐측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달라졌다고 주장하곤 있으나, 언뜻봐도 크게 달라졌단 인식을 심어주기엔 부족하지 않나 싶군요.


그나마 R 라인 패키지를 택하면 한층 더 공격적인 이미지를 연출해낼 수 있어 보다 차별화된 느낌은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페이스리프트의 변화는 외관보다도 실내에 초점을 맞췄을 터.


실내는 패키징 업글에 꽤나 신경 쓴 모습이군요.


그동안의 부재였던 뒷좌석 열선 기능과 타 브랜드들에서 이미 선보인 트렁크 이지 오픈 기능도 추가해줬습니다.

추돌방지 브레이킹 시스템과 전방 추돌 경고 및 긴급 제동, 사각 경보,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은 빠짐없이 달아준 모습.


그리고 폭스바겐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IB II를 달아주었죠.

터치 반응 향상과 탭/슬라이딩 그리고 핀치 줌 기능도 지원한다는군요.

쉐보레가 내세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 역시 추가해준 신형 파사트입니다.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파워트레인에 자연스레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신형 파사트 F/L은 3가지 심장으로 구성되는데, 이번에 적발된 2.0 TDI는 물론 1.8 가솔린 터보와 3.6 가솔린 자연흡기 두 엔진도 포함되죠.


모든 엔진에 사양 변화는 없는 만큼, 그닥 메리트로 작용할 부분은 없을 것 같구요.

오히려 2.0 TDI는 판매중단될 위기니 어떻게 대처해나갈지가 관건이겠군요.




참으로 암담한 시기에 등장한 북미형 파사트 F/L.


현재 사태를 수습하기도 바쁜 와중에 신차들 관리나 제대로 될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된거니.. 폭스바겐?


올해 말 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하니, 아마 한국 시장에는 그 이후 시점이 되겠군요.

향후 한국 시장의 반응은 어떨지...



글 By 쩌네시스

사진 출처 : MOTORTR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