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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재규어 XE 20d R-Sport 시승기

쩌네시스 2016.09.08 13:56


" 2016 재규어 XE 20d R-Sport 시승기 "



프리미엄 럭셔리 컴팩트 세단 시장은 BMW 3시리즈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플래그쉽 럭셔리 세단의 기준이 벤츠 S클래스, 플래그쉽 럭셔리 SUV 기준이 레인지로버라면, 컴팩트 시장은 3시리즈가 만들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동차 시장이 세그먼트 불문 치열하다곤 하지만 특히나 이 세그먼트는 더욱 치열하죠. 경쟁자로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캐딜락 ATS, 렉서스 IS 등 월드컵 조 결성으로 보면 말그대로 죽움의 조라 할 수 있겠죠. 그 피말리는 싸움에 재규어가 합류하였습니다. 바로 XE로 말이죠.


첨단 기술로 단단히 준비했다고 강조한 XE가 쟁쟁한 경쟁자 사이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낼만한 재목인지 궁금했던 바. 작년 중순경 잠깐 시승했던 경험 이후 아트오브퍼포먼스 투어 때 원래는 짧지만 딜러 분의 도움으로 보다 심도깊게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2016 재규어 XEJaguar만의 날카로움과 웅장함이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으로 언뜻 봐도 패밀리임을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J 블레이드 LED DRL, 날렵한 헤드램프, 돌출된 사각타입 라디에이터 그릴 / 에어인테이크 홀 등에서 XJ 혹은 XF가 아닌가 싶을 정도. 디자인의 호불호를 떠나서 짧은 시간 내에 재규어의 정체성을 갖도록 디렉팅한 이안 칼럼의 역량은 정말이지 대단하다고 생각되는군요.


측면 역시 XF처럼 최근 트렌드와는 다른 단정한 라인이 인상적. 그러면서 유려한 루프라인으로 쿠페 못지 않은 날렵함을 선사하고 있죠. 디자인적으론 최상의 만족감을 줄 듯 싶지만 그만큼 뒷좌석 헤드룸 등에 손해가 존재한다는 점은 옥의 티. 전반적으로 심플함에 따른 약간의 밋밋함을 억제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전륜 펜더에 특유의 가니쉬 장식도 적용되어 있습니다.



후면은 F-타입을 떠오르게 하는 테일램프가 포인트. 이는 현 XF 역시 차용하고 있는 디자인으로 앞/뒤 맥락이 어색함없이 맞아떨어지는 일관성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약간 비대한 느낌이 있는데, 향후 살짝만 슬림하게 다듬어준다면 더할나위 없겠군요. 방리를 고려한 스포일러 역활까지 담당할 수 있게 다듬은 트렁크 리드, 잘난체 대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으로 구성된 범퍼까지. 영국의 젠틀맨을 자동차로 표현한다면 바로 XE 디자인이 아닐까요?


재규어가 강조하는 0.26cd의 에어로다이내믹 지수는 역대 자사 모델 중 가장 낮은 수치임에는 분명하나 동급 역시 신형을 통해 비슷하거나 나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동급 최고 수준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 어쨌거나 유려한 디자인임에는 분명합니다.



외관은 F-타입과의 연결성이 일부 요소에 그쳤다면, 실내는 그 자체만으로 F-타입을 연상시키는 수준. XF를 비롯, 차세대 재규어 모델의 방향성이기도 하죠. 최근 출범한 F-페이스 역시 마찬가지. F-타입의 그것과 닮은 스티어링휠도 멋스럽고, 두툼한 그립감도 수준급. 인스트루먼트 패널 또한 흡사하게 구성. 심플하지만 클래식함이 묻어나는 모습.


센터페시아 상단엔 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InControl Touch Pro 시스템을 적용. 기존 한글화 일부 작업에 대한 불만을 수용하고 이는 현행 F-페이스 인터페이스의 완전 한글화를 통해 알 수 있듯 더이상의 불만은 나오지 않을듯 싶습니다. 물론 기존 고객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단연 필요하겠죠내비는 지니맵을 사용하는데 2016 XE 값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구성이지만 재규어의 시스템에 맞춰 개발되면서 나름 완성도를 높인 케이스라 볼 수 있겠습니다.



터치 디스플레이 하단으론 공조장치 및 사운드 시스템 컨트롤 버튼이 배치되어 있죠. 버튼의 조작감이 부위별로 다른 점은 옥의 티. 스티어링휠 버튼류는 부드럽게 반응하며, 센터페시아 대부분의 버튼류는 쫀득한 느낌인 반면 다이얼은 거칠고 투박하다는 점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지라 향후 통일성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센터콘솔 앞의 플로어 부분은 재규어-랜드로버의 아이텐티티로 자리잡은 Rotary Shift Selector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젠 너무나도 익숙한 디자인이 되어버렸지만 한편으론 플로어 주변이 다소 심심하단 느낌이 들기도 하는군요. 물론 엔진 시동을 걸고 재규어가 잠에서 깨어나듯 스르륵 올라오는 미적 감각에 있어선 두말하면 잔소리. 하단에 마련된 드라이브 모드 및 주행안전장치 버튼류는 아이콘 대신 좌우의 작은 버튼으로 조작하게 되는데, 아이콘을 눌러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게 보다 직관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시보드를 기점으로 랩어라운드 스타일로 크러쉬패드를 지나 도어패널까지 감싸도록 디자인하였죠. 다분히 최신 트렌드를 잘 반영한 모습이지만 실내가 좁아보일 수 있고, 특히나 컴팩트 세단에게 있어 와이드한 느낌을 주기는 다소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 운전석은 스트백을 세워 운전하는 사람에겐 헤드룸이 넉넉치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 신장 180cm인 저 또한 그 부분이 살짝 거슬렸으니까요.


윈도우 스위치가 있어야할 자리에 메모리 기능을 배치한 대신 그 상단인 벨트라인 부근에 윈도우 스위치를 배치함에 따라 조작할 때 불편함이 따를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벤츠 G바겐도 그렇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역시 그러하죠. 공통분모가 존재하는 미적인 디자인이지만 불편한건 변함없는 사실인지라 다시금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군요.





시트는 두 가지 타입으로 재규어 아트오브퍼포먼스 투어에서 XE 20d 전시차는 일반형으로 컴포트함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제가 두 차례에 걸쳐 시승한 XE 20d R-Sport 모델의 스포츠 시트는 보다 감싸주는 느낌. 두 시트 모두 가죽의 질감과 쿠션감, 럼버서포트 등 구성면에서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운전석에 착석해서 바라보면 대시보드가 여느 차량들과 달리 낮게 설계되어 있어 시야가 그만큼 탁 트인다는 점이 메리트. 반면 필러들이 두껍게 설계될 수 밖에 없는 만큼, 특히나 A필러의 영향으로 좌우 시야가 부족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 점은 감안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뒷좌석은 다분히 컴팩트 세단의 특성상 좁을 수 밖에 없습니다. , BMW 3시리즈 보다 축거를 길게 뽑았음에도 실제론 ATS만큼 좁다는 점은 약간 의아한 부분제 기준에선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전반적으로 부족한 수준의 공간임에는 분명합니다.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과 경쟁하기 위해선 향후 공간에 대한 확보 역시 필요할 것으로 보여지는군요.



사실 뒷좌석 공간이 부족한 이유는 여럿이 존재합니다. 우선 2016 재규어 XE는 전/후 무게배분을 50:50으로 맞추고, 엔진 높이를 낮추어 저중심 설계를 유도, 엔진이 낮고 중심에 가깝게 안착되니 8단 변속기 역시 안쪽으로 밀려올 수 밖에 없죠. XF처럼 향후 라인업에 합류할 AWD 시스템을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센터터널 역시 넓게 확보되어야 하는 것!


후륜 서스펜션도 인테그럴 링크라는 새로운 구조를 설계, 제작하여 재규어만의 독자적인 길을 추구하였지만 그만큼 부피가 커진 탓에 적재 공간과 실내 공간 활용에 불리해진 이유도 있죠. 여기에 쿠페라인이 트렁크 리드까지 흐르고 있으니 헤드룸마저 손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지사. 디자인이나 설계적으론 나무랄데 없을지라도 공간에 있어선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는 부분.


다양한 첨단 편의장비는 XE의 강점. 사운드 시스템 역시 상급에서 사용하는 메리디안 제품을 적용하였는데, 스피커 개수나 출력면에 있어선 약간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점은 감안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 외에 미끄러운 노면 탈출용 주행안전장치로 전지형 프로그래스 컨트롤 (ASPC) 시스템도 탑재되어 있는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 많은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16 재규어 XE 20d R-Sport>


유닛: 1,999cc I4 Turbo Diesel Injenium 엔진

최고출력: 180ps / 4,000rpm 최대토크: 43.9kg.m / 1,750~2,500rpm

0-100km/h: 7.8sec Maximum Speed: 228km/h

연비: 13.8km/L (복합) 12.4km/L (도심) 15.9km/L (고속)


트랜스미션: ZF 8Auto.

서스펜션: 전륜-더블 위시본, 후륜-인테그럴 링크

타이어: 235/45 R18 피렐리 신투라토 P7


<XE R-Sport 패키지>

보디 키트-전용 프론트 범퍼, 차체 색상 확장 사이드실, 새틴 크롬 사이드 파워벤트, 트렁크덮개 스포일러, 18" Star 알로이 휠.

Black 라이에이터 그릴, R-Sport 다기능 소프트그레인 가죽 스티어링휠, 토러스 가죽 스포츠 시트, 에칭 알루미늄 트림 마감재.



이전에도 타볼 기회가 있어 시승했었던 2016 재규어 XE 20d, 하지만 이번엔 그보다 스포티한 맛이 더해진 R-Sport 패키지 모델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재규어-랜드로버가 새롭게 개발한 인제니움 디젤 엔진이 탑재됨으로서 이전부터 수많은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었죠. 180마력과 43.9kg.m를 발휘하는지라 수치에 따른 동급 세그먼트 경쟁력 역시 충분합니다.


시동을 걸면 스포츠 시트를 통해 진동이 넘어오게 되는데, 스티어링휠 역시 진동이 느껴지지만 디젤 모델로선 좋은 수준의 억제 능력입니다. 최신 기술이 집약된 엔진이긴 해도 디젤은 디젤! Diesel 모델을 타고 있으니 더더욱 독일 차량을 타는 느낌이랄까요. 디젤 특유의 약간 더딘 반응 이후에는 풍부한 토크를 기반으로 한 여유로운 가속성능이 발휘되죠. 4,000rpm 이상 지치는 기색없이 밀어주는 느낌도 좋죠. 터보반응지연 현상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평균적인 수준.



20d R-Sport 모델답게 스포츠 서스펜션을 장착하고 있어 저속 구간에선 한층 단단한 댐핑력을 느낄 수 있죠. 스프링 스트로크도 짧고 댐퍼도 좀 더 하드하게 반응하는 것인데, 일반형 대비 단단함은 확실하지만 여전히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서스펜션이 고급진 승차감을 구현해내고 있습니다. 다분히 재규어다운 서스펜션 성격인 셈. 하지만 코너에서 차체를 지지하는 측면에선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하죠. 이는 고속주행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게 되는데 고속 안정감이 뛰어나지 않은 편. 때때로 출렁거리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인데요.


이는 재규어 브랜드의 특성이자 영국의 도로 환경에 초점을 맞춘 셋팅값으로 슈퍼차저를 장착한 XE S나 잠깐 시승한 F-페이스 S 또한 이러한 특성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기에 소비자들께서 인지하실 부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반면 XEEPAS , 전동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의 감각은 발군의 실력이라 할 수 있을만큼 매력적이죠. 제가 아직 F-타입을 시승하진 못했지만 이를 배제한 역대 재규어 모델 중에서 가장 뛰어난 핸들링을 갖췄다고 할 수 있을듯 싶습니다. 전자식임에도 별다른 아쉬움 역시 부각되지 않았구요.


고속주행을 길게 할 수는 없었지만 나름 충분한 여유를 두고 진행한 결과, 확실히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높은 토크가 발생되는 만큼 가속감에 있어선 한결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것이 특징. 만약 2016 XE 20t를 시승하게 되더라도 가솔린 대비 나을 것이란 점에선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 차체의 영향도 있겠지만 인제니움 엔진 모듈의 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저의 소견.


물론 가솔린 대비 무게 측면에 따른 스티어 특성 혹은 움직임에 있어 차이는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반면 고급지지만 출렁이는 서스펜션만 재규어 고유의 특성으로 받아들일 마인드만 갖추었다면 충분히 주행성능에 있어선 두루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컴팩트 세단 시장의 강자 BMW 3시리즈 마저 고급진 감각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지금, XE 정도의 실력이라면 문제될건 없어 보입니다.



가감속이 이뤄짐과 동시에 ZF 8단 자동변속기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죠. ZF제는 BMW가 즐겨 매칭하는 유닛으로 정확하고 빠른 변속로직이 인상적인 트랜스미션으로 손꼽히는 만큼 그 특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바. 물론 같은 ZF제라 해도 제조사의 튜닝과 셋팅 여부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는지라 XE의 그것은 보다 부드러운 승차감 확보를 염두에 둔 셋팅값이 돋보입니다.


분명 동급 세그먼트서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파워트레인과 핸들링을 갖추었음에도 코너링 성능이 확~! 와닿지 않는 이유는 사실 서스펜션 보단 타이어의 영향이 큽니다. 전 트림에 피렐리 신투라토 P7 제품이 장착되는데, 서머 타이어이고 한계 파악도 용이하더라도 차량의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 잘달리는 스프린터에게 슬리퍼를 매칭한 격이랄까요. 아메리카 대륙의 맹수 재규어가 울고 갈 일입니다. 흑흑



브레이크 시스템은 제동력이 초반에 몰려 있고, 후반에 힘이 소폭 빠지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급제동이 필요한 환경에서 충분히 강력한 제동력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고 지속적인 테스트에도 쉽게 제동거리가 늘어나지 않는 내구성은 강점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죠. 제동 편차 역시 나타나지 않았고, 뒤가 싹말리는 일도 없었습니다.


재규어 드라이브 컨트롤은 별도로 변경시키지 않고 자동변속 모드에 고정한 채 주행을 하였는데, 파워트레인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모드라 보면 될듯 싶군요. XE의 토크 벡터링은 타이어의 특성까지 잠재울순 없었지만 충분히 개입 여부가 확실해서 운전자가 판단하기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분명 XE 20d는 좋은 차이죠. 재규어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기에도 충분하구요. 짧지만 결코 짧지 않을 시간동안 재규어가 XE를 위해 노력한 흔적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행감각은 하체 특성에 대한 이해와 타이어 교체만 해줄 수 있다면, 경쾌하면서 유유자적한 드라이빙을 즐기기에 이만한 차는 흔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브리티쉬만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의심의 여지가 없죠.


비록 인기가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꾸준한 판매를 통해 재규어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앞장서는 모델로서 XFXJ가 다하지 못한 역활을 해낼 수 있으리라 전망됩니다. 물론 3시리즈 혹은 C클래스의 포텐이 워낙 강력한지라 그에 비하면 나을 수 없을진 몰라도 포드 산하에서 암울한 시기를 보낸 이후 인도 타타 그룹으로 합류하면서 제대로 빛을 발휘하기 시작하며 단계를 차곡차곡 밟아가는 중이란 생각이 듭니다.


향후 시간이 되면, XE 20t 혹은 3.0 S를 시승하고 제 소견에 대한 확신이 들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곧 잠실 아트오브퍼포먼스 투어에 대해서도 언급할 시점이 오겠군요.


by 쩌네시스

사진 by 쩌네시스

 



2016 재규어 XE 20d R-Sport 시승은 재규어-랜드로버 선진모터스 판교전시장 김진호 대리 (010.9808.6028) 도움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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