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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승기 및 착석기

2017 SM6 2.0 GDe 시승기

쩌네시스 2016.09.23 14:16


" 2017 SM6 2.0 GDe 시승기 - 시각적 만족감은 최고, 하지만... "


2017 SM6 2.0 GDe SE


국산 중형차 시장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 두 차종, 쉐보레 말리부 & 르노삼성 SM6 신형의 등장! 특히나 르노삼성의 경우 얼마만의 신차였는지, 출범 이전부터 수많은 관심 속에 이미 현기차의 행보에 식상함과 지칠대로 지쳐버린 마음을 두 신예가 데뷔할 시기와 절묘하게 맞닥뜨리게 되면서 더욱이 폭발적인 신차 효과를 누릴 수 있던 비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상 다 죽어가는 시리즈인 SM5의 후속이나 다름없는 중형 세단임에는 분명하지만 기존의 홀수 넘버가 아닌 한 치수 높인 짝수형으로 변화시킨 SM6라는 네임으로 그레이드를 높이고자 하는 흔적에서 기존과 다른 중형차의 길을 걷고싶은 르노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택시 판매를 배제한 LF 쏘나타와 비교하였을 때, 앞서는 판매량을 보이는 것이 사실인 만큼 과연 브랜드 리딩의 역활을 충실히 해낼 수 있을지가 궁금했습니다. 물론 저희 집도 SM5 패밀리인지라..ㅎㅎ


2017 SM6 2.0 GDe SE


디자인 부문에 있어서 SM6를 평하는 것 자체가 르노삼성에게 미안할 정도로 빼어난 미(美)를 품은 것이 특징. 마치 컨셉트카인 마냥 사이버틱한 느낌이 다분히 인상적인 모습. 최신 트렌드에 걸맞은 유려한 쿠페 실루엣이 돋보이는 루프라인과 헤드램프부터 테일램프까지 자연스레 녹아들어있는 벨트 라인의 존재감은 상당합니다. 사실 과거엔 르노 그룹이 디자인부터 기술까지 모든 것을 오직 자사와 닛산과의 공유를 통해 진행하여 한국적인 취향과는 다소 거리감이 큰 탓에 판매량에서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한 측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 점에서 차세대 르노 라인업을 이끌어갈 디자인 언어의 시작점으로서 RSM 디자인 센터가 전적으로 도맡아 제작되었다는 점이 국내 소비층이 원하는 취향을 담아내었음은 물론 자국 유럽 시장에서 동급 세그먼트와의 경쟁에 있어서도 충분히 완성도 높은 스타일링을 추구할 수 있었던 하나의 요인이라 생각됩니다. 덕분에 현행 QM6를 비롯하여 향후 SM4 역시 같은 언어를 공통적으로 사용하게 되기도 한 것이지만.


전시/시승차 SM6 2.0 GDe LE


지난번 2017 SM6를 파헤치는 글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실내는 사치스러울 만큼 화려함을 자랑합니다. 크러쉬 패드를 비롯하여 센터콘솔, 도어패널, 시트 등 실내 대부분을 나파 가죽으로 감싼 것이 특징. 다이아몬드 퀼팅 방식의 스티칭도 고급진 느낌을 주는데 일조합니다. 원형에 가까운 D-컷 스티어링 휠도 SM5의 그것을 떠올리면 확실히 값싼 느낌을 벗어난 모습. 가죽 소재 역시 부드러운 질감이 맘에 듭니다. 터치 스크린 및 공조장치, 멀티센스, 스티어링 휠 등 각종 버튼류의 조작감도 고급스럽죠. 물론 르노만의 어정쩡한 인터페이스는 여전하지만요.


7인치 풀 컬러 TFT LCD, 엠비언트 라이트

 

소재나 조작감의 고급스러움도 화려함을 주기에 충분하지만 무엇보다 르노삼성 SM6를 돋보이게 해준 품목은 7인치 풀 컬러 디지털 계기판을 비롯하여 유럽에선 R-Link, 국내에선 S-Link로 부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7인치/8.7인치 센터페시아 터치 스크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계기판의 경우 볼보의 그것처럼 내부 그래픽을 변경시킬 수 있으면서 멀티센스 주행모드에 따라 ECO 그래프를 보여주거나 Horsepower, Torque 그래프를 표기하기도 하죠. 세로 혹은 가로로 놓여진 센터페시아 스크린의 존재감은 상당하며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한다는 점.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와 난반사에도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점은 맘에 들었던 요소.


S-Link 7인치 스마트 미러링


동급서 처음 선보였던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풀 컬러 지원에 글씨도 또렷하게 보이는 것은 좋지만, 윈드쉴드에 직접 빔을 쏘는 것이 아닌 PSA 그룹과 MINI 처럼 별도 반사판을 이용하는 방식인지라 보여지는 면적이 작은 것이 약점으로 비춰집니다. 없는 것보단 낫지만 만족도가 높은 장비가 아닌 형식적인 HUD라는 것을 인지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프랑스 차는 모두 동일한 방식이라는...후후


하지만 한가지 큰 걸림돌이 존재하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센터페시아 모니터에 있습니다. 유럽에선 R-Link, 국내에선 S-Link로 불리는 르노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그것. 처음 접하는 소비자라면 숙달이 필요할 정도로 복잡함을 보이죠. 태블릿 PC에 익숙한 소비자라도 이 녀석에게 길들여지기까진 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자동차 또한 전자제품 못지 않게 인체공학적 설계가 중요한 기계로서 사용자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인터페이스 개선이 필요한 시점.


다이아몬드 퀼팅 시트, 파노라마 선루프


지금도 S-Link 시스템의 몇가지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한 원인을 찾기까진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할듯 보여지며 최악의 경우, 결국 하드웨어 자체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프리미엄을 내세우는 차량답게 화려한 S-Link 옵션은 필요충분 조건이지만 지금으로선 오히려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앞의 문제점을 해결하여준다면 더도 말고 선택할 이유는 충분하겠지만.


참고로 기본 7인치가 적용된 경우 공조장치 컨트롤러에 물리적 OFF 버튼이 존재하나 8.7인치를 택할 경우 OFF 버튼은 삭제된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조작해야만 끌 수 있다는 점이 꽤나 거슬리죠. 모든 것을 터치 버튼으로 접목시키고자 했던 포드-링컨 역시 비슷한 경우로 다시금 별도의 물리적 버튼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현실. 이제 시작하는 첫 단계로서 데이터베이스를 충분히 축적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올해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연동 기능의 탑재가 본격화되는 시기인 만큼 2017 SM6 전 라인업에 이 기능이 적용되지 않은 점도 아쉬운 부분. 확장성의 한계에 따른 이유가 크지만 우선적으로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수밖에 없을듯 싶군요.


시트와 공간에 대해선 이미 파헤치기 글을 통해 언급한 바 있지만, 허점이 있음에도 허리를 받쳐주는 부분에 있어선 최상의 만족감을 보여주었고, SM7과 동일한 축거에 힘입어 넓은 레그룸을 갖췄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쿠페 스타일을 강조한 탓에 헤드룸에서 다소 손해를 보며 생각만큼 광활하지는 않다는 점이 포인트. 적재 공간은 활용성에 있어 가장 잘해내는 부분.


분명 동급 최고의 고급스러움을 품은 국산(?) 중형 세단으로서 구성이 정말 뛰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차량에 적용된 옵션과 가격을 보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게 되죠. 2.0 직분사 자연흡기 엔진을 품은 중형차의 차 값이 무려 3,500만원을 상회하기 때문. 드라이빙 어시스트 팩 혹은 럭셔리 스타일 팩만 봐도 과연 어울리는 묶음으로 구성해놓았는지가 의문. 특히나 여기에 ADC나 차음 윈드쉴드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예전 현대차의 행보를 따라가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되는군요.



<2017 SM6 2.0 GDe 가솔린>


르노삼성 SM6의 최대 강점인 안밖의 화려함을 다루었으니 이젠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실 퍼포먼스 부문을 다뤄볼 차례.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우선 엔진의 소음 유입이 적어 매우 정숙한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이 좋습니다. 단, 소음기 앱으로 측정해보면 수치상으론 가솔린 중형 세단의 보편적인 수준에 그치지만 체감상 우위에 선다는 점이 독특하게 다가오죠. 아이들링 때 보다 정속 주행 환경서 인상적인 수준으로 다가오는 정숙함이 빛을 발하고 있는데요.


노면 소음 억제에 대해선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이 바로 245mm 금호 마제스티 솔루스 타이어의 장착. 프리미엄급 제품으로서 소음저감 능력이 상당한 녀석이죠. 한국타이어의 S1 노블 시리즈와는 상반된 모습인지라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 타이어 소음이 원체 적다 보니 오히려 A필러 및 사이드미러에서 부각되는 풍절음이 더욱 크게 느껴지게 되는 점은 소비자분들이 감안하셔야 할 듯 싶습니다.



하지만 엔진의 진동에 대해선 아쉬움이 다소 크다는 점이 의외의 결과. 특히 공회전과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속에서 거슬리게 되는데 이는 2017 SM6에 적용된 오토스탑 시스템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타사와 다르게 쉽사리 시동을 끄지 않는 것부터 농익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이를 작동시키는 조건이 브레이크 페달을 가장 깊게 밟아야 해서 운전하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더군요.


유럽 차들이 이러한 특성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나 특히나 르노의 그것은 더하다고 할 수 있겠죠. 엔진이 멈추기 전까지의 진동이 많고 회전수도 간혹 불안하게 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향후 ECU 소프트웨어 조율이 이뤄져야할 듯 싶습니다. 요즘은 준중형급인 아반떼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장착되는 시대. 정체 구간과 고속 주행서 운전자의 발놀림(?)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편의장비로서 역활을 다하고 있죠. 하지만 SM6의 ACC는 50km/h 미만서 해제가 되는 소위 반쪽짜리 시스템인 셈이죠.



아마 처음 파워트레인을 맞닥뜨렸을 때, 단연 눈에 띄었던 부분은 7단 EDC 듀얼클러치 변속기일 터. 기존 SM5 1.6 TCE 버전의 6단에서 7단으로 상향된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2.0 GDe, 즉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에도 장착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과거 SM6의 6단 DCT는 듀얼클러치 특유의 저속 구간서 간헐적인 쇼크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편이었습니다. 때문에 구입을 꺼려하는 고객도 적지않아 있었던 것이 사실.


다행히 르노삼성 SM6의 7단 EDC는 이런 불쾌한 승차감의 원인을 최대한 억제하여 승차감이 완화되었으나 현기차의 그것 대비 승차감이 좋은 편은 아니라는 점. 아무래도 애초에 개발부터 전용 듀얼클러치를 조율하여 장착한 것이 아닌 닛산 자트코의 그것을 개량하여 가져온 영향을 무시할 순 없을 것입니다.


도심 속에서 한가지 이해가 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변속이 이뤄질 시점 같은데 여전히 같은 단수에 물려있는 것으로 보통 시내에선 재빠르게 고단으로 넘기는 셋업이 널리 쓰이는 반면 SM6는 기어변속에 인색한 모습. 물론 다운시프트와 업시프트는 제동과 가속을 잘만 컨트롤 해준다면 스피드 자체는 충분히 빠르게 이뤄지지만, 평상시 기어변속 자체가 어색하게 이뤄지는 점이 맘에 걸리네요. 좀 더 매끄럽게 셋팅값을 설정해줬음 좋겠습니다.


7-Speed Efficient Dual Clutch


SM520을 품고 있는 저 역시 출시 전부터 르노 탈리스만의 등장을 반겼던 한 사람으로서 막상 2017 SM6의 뚜껑을 열어보니 미완성으로 된 부분들을 온전히 개선하지 못한 채 성급하게 내놓았단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사실 자동차를 설계하는 엔지니어라면 시간적 여유를 두고 부족한 기술력을 충분히 보완하고 출시하길 원할 확률이 높지만 주도권을 쥐고 있는 곳은 단연 판매 부서인지라 발빠르게 상품을 팔아치울 생각이 더 크게 작용하리라 생각됩니다.


과거 삼성자동차 시절부터 재직해온 연구원분들의 경우 그 자부심이 대단하였던 만큼 1.5 dCi 디젤의 시동꺼짐 현상 등과 같은 안전 문제가 아닌 이상 현재 이러한 아쉬움도 연식변경 혹은 페이스리프트 때 개선을 해주면 충분히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동 및 변속기의 일부 아쉬움을 배제한다면 적어도 엔진 자체가 보여주는 성능서는 불만이 없습니다. 주행안정감은 최소 SM5 대비 나아졌음에는 분명하죠. 그렇지만 LF 쏘나타 조차 능가할 수준은 아니라는 점. 조만간 말리부 2.0 터보를 타봐야겠지만 우선은 쏘나타의 승으로 봐야겠습니다. K5는 LF 대비 소폭 뒤쳐진다는 것을 알아두시길. 물론 SM5 보다 좋아진 것으로 만족해야겠지만 후륜 타이어가 쫀쫀한 그립력으로 따라온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는 사실은 감안하셔야겠죠?


솔직히 주행 만족감은 so-so한 편. 데일리카로서 부족함은 없지만 현 시점에서 현대.기아.쉐보레 대비 나은 면을 찾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정숙성에 있어서 만큼은 동급 최강임은 물론 중형급으로서 놀라울 정도의 수준임에는 분명합니다. 간혹 부각되는 풍절음만 이해할 수 있다면 여타 부분서 충분히 잘해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가속페달에 힘을 실으면 2.0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어울리지 않을 245mm 광폭 타이어가 장착되었음에도 가속력은 시원스럽습니다. 물론 타사 대비 수치상 나은 면을 보이긴 어려우나 19인치 휠로 10초 내외로 마크하는 것을 보면 225mm까지 낮췄을 때, 9초 초반은 무리없이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이는 결국 비슷한 하드웨어 조건에서 차량을 가속한다면 SM6 2.0 가솔린이 유리할 수 있단 얘기. 하긴 직결감 좋은 EDC 변속기의 영향이 컸으리라 생각되지만.


감속이 필요한 시점에서 브레이크 페달에 힘을 줬을 때, 조작감이나 답력도 무난한 수준이고 타이어가 큰 탓에 제동 시스템에 부하가 걸릴 것 같은 우려에도 문제없이 가장 좋은 제동력을 끌어낸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됩니다. 물론 잦은 제동을 가하게 되면 슬쩍 지치는 기색을 보이긴 해도 쉽게 밀리지 않아 신뢰 역시 할 수 있게 되죠.



브레이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스티어링 시스템일 터. 스티어링의 기어비 자체가 타이트하진 않지만 데일리카로 사용하기 위한 중형 세단이기에 알맞은 수준이라 생각되며, 무엇보다 피드백을 하는데 있어 가장 유연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줘 인상적이었습니다. 현기차의 MDPS는 32비트로 변경하여 반응성 면에서 약간은 나아졌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시스템 자체에서 르노 혹은 GM을 따라가긴 아직은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또 하나의 아쉬움으로 부각되는 점이 SM5 때도 그랬지만 ESP 해제가 불가능하다는 것. 물론 ESP 해제 버튼이 있어도 일정 속도 혹은 상황에 놓여지면 자동으로 개입하도록 설정하는 브랜드가 몇몇 존재하지만 버튼이 아예 없진 않은 것이 다반사. 하지만 르노삼성 라인업에선 이조차 찾아볼 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



차체의 거동은 대개 언더스티어 현상을 보이지만 일정 영역을 넘어서는 순간 후륜 타이어가 노면을 전혀 움켜쥐지 못하는 모습으로 심하게는 카운터를 쳐야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짜릿할 수도 있겠지만 차량 차체의 거동이 민첩성과는 거리가 있으니 말입니다. 유럽시장을 위한 탈리스만의 경우 4-Wheel Steer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어, 후륜 타이어가 보다 노면에 밀착된 상태에서 한 박자 빠르게 후륜 액슬의 모션을 유도할 것입니다. 아무래도 뉴트럴 스티어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단 얘기.


사실 이 기술은 90년대 부터 쓰여왔었고, 최근엔 다양한 자동차 메이커들이 활용하고 있는 후륜 조향 시스템이죠. 비록 4WS 시스템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현대차의 경우도 쏘나타 트랜스폼을 통해 ECU로 후륜 토우인값을 전자제어로 제어하는 AGCS 기술을 선보였던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쏘나타를 베타테스트한 것으로 막을 내린 비운의 테크로 남게 되었다는.


서스펜션의 구조는 사실 토션빔 혹은 멀티링크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각기 시장에 걸맞은, 상황에 따라 더 저렴한 소재로 이상적인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면 구조 자체에 열을 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좋은 구조와 소재를 사용했음에도 성능이 좋지 못한 차량들이 존재하기에 불만이 쏟아지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셋팅값이며 제조사의 데이터베이스 축적에 있습니다.



현대차가 예전 AGCS를 대대적으로 내세웠던 것처럼 르노삼성 역시 액티브 댐핑 컨트롤 기술을 중형 세단에 접목시켜 프리미엄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내세우고 있습니다. 물론 국산 중형급에서 만나기 힘든 기술이라는 점에선 의미가 있겠죠. 멀티센스 모드 설정에 따라 댐핑력의 차이가 확실할 순 있어도 단단함 만으로 AM링크에서 오는 SM6 2.0 GDe의 주행 특성을 단박에 변화시키진 못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제가 시승한 차량은 LE 트림으로 액티브 댐핑 컨트롤은 배제가 된 녀석이었죠. 개인적으론 오히려 ADC를 선택하지 않는 편이 경제적으로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체가 살짝 튀는 요철을 만났을 때도 AM링크 서스펜션은 할 일을 잊고 말죠. 물론 토션바 양측면에 완충작용을 할 수 있도록 인위적인 흡수 장치를 달아놓은 덕분에 일반적인 주행 환경서 서스펜션에 대한 불만을 가질 소비자는 흔치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능 좋다는 중형 수입차로 접근할 경우 불만을 가질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터. 그렇지만 제가 수입차와 비교를 되도록 안하는 이유는 역시나 가격적 차이가 크기 때문. 아무리 SM6가 프리미엄급 가치를 느끼기 위한 옵션을 택했을 때, 3천 중반대의 가격으로 껑충 뛴다 해도 수입차 대비 저렴한 것은 사실이기에 가격 대비 가치로 본다면 크게 나쁠건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최근 들어 현기차 역시 서스펜션 완성도가 점차 나아지는 추세인 만큼 더욱이 ESP 조차 끌 수 없는 르노삼성차를 ADC 달아줬다 해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일은 만무할테니,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할 때이겠죠?


차체 강성은 SM5 대비 확실히 단단해진 느낌을 받기에 충분한데, 차체 쇼크 처리 능력 혹은 비틀림 모멘트의 변화를 느낄 때 잘 부각된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워낙 SM5가 동급 국산 중형차 대비 형편없던 것이 사실인지라 대폭 나아졌다 해도 그 차이를 극복했다고는 보기 어려울듯 싶습니다. 이 정도의 안정감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하실 분들이 대다수이겠지만 같은 조건에서 더 높은 한계치를 보일 경우 낮은 속도에서도 더 나은 안정감을 선사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인만큼 이를 위한 개발의 노력이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되어야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SM6의 성능을 준중형급 정도와 비교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오래전부터 르노가 소형차의 강자로서 소형 플랫폼 개발에 집중을 하였던 탓에 CMF 모듈 역시 소형차를 기초로 확장하는 형태를 보임으로써 중형급에서 만끽할 수 있는 특유의 감각이 온전히 살아있지 못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 RSM 연구팀이 개발에 참여하였다 해도 말이죠.


분명 브레이킹과 스티어링 감각, 정숙함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 능력을 보여주었기에, 상품성 자체만 놓고 본다면 빼어난 디자인과 눈이 휘둥그레지는 화려한 옵션 트림만으로 이 차의 꾸준한 인기는 입증이 된 셈이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르노삼성이 엄연히 중형급인 차량을 K7 혹은 그랜저처럼 준대형급까지 함께 경쟁하길 원한다는 점이죠. 물론 가격 대비 구성만 충족시킬 수 있다면 앞으로도 인기는 지속되리라 전망됩니다. 소형 SUV의 강자 티볼리가 좋은 예.



2017 SM6는 분명 메리트 있는 차량이지만, 가격이 모든 것을 내려놓게 만들죠. 프리미엄화된 상품은 그에 걸맞은 패키징을 갖춰야만 합니다. 그러나 르노삼성이 주장하는 가치를 느끼기 위한 값을 지불하는 수준에 이른다면, 상급 K7를 비슷한 가격의 중간 트림으로 맞춘다 해도 나을건 없다고 생각되는군요. 디자인과 흔해 빠진 조건을 배제할 수 있다면 LF 쏘나타의 완성도가 오랜 숙성을 거친 만큼 전반적인 완성도 자체가 일정 수준이상으로 올라섰기에 지금의 성과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그 수익을 가지고 더 나은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이죠.


아직 제가 2.0 GDe 가솔린 모델에 한정지어 평가한 것이라 한계는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향후 SM6 1.6 TCE 혹은 2.0 LPe, 1.6 dCi 버전이 어떠한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바. 개인적으론 LPe의 완성도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기존에도 워낙 이미지가 좋았던 파워트레인이라..


글 by 쩌네시스

사진, 영상 by 쩌네시스


- <SM6 2.0 GDE 파헤치기 - 멀티센스, S링크, 제품의 가치>


- <QM6 시티프리뷰, QM6 사전예약 및 트림 공개>

2 Comments
  • 프로필사진 wkdakstjr2002 2016.10.07 12:48 저는 8월에sm6 가솔린2.0차량을 구매했는데요..지금 너무나 많이 실망하고 후회합니다..물론 제실수라면 시승을 안하고 구입한게 아주 후회스럽습니다..요즘 기술력이 비슷해서 외관상만 보고 구매했는데요..타사제품과 비교할때 엔진은 아주 실망입니다.시동시 나사풀린것처럼 소리가 어설프고요.스로상태에서 엔진튀는소리 또한 체인소리같은소리 하여간 진짜진짜 실망입니다.
    주행시에는 도로가 좋은데는 조용하나 노면이 약간 오래된곳은 타이어소리 엄청납니다.튀는소리 장난아닙니다.또한 뒤,샤시는 경,소형차에서나볼수있는 일체형으로 장작되어 싸구려티가 팍팍 납니다..암튼 실내도 풀옵션3500만원짜리나 멋지고요.2550만원짜리는요 .일반차나 별다를게 없습니다..광고에 나오는 풀옵션 3500만원 등록하면 약3800만원정도 속지마세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쩌네시스 2016.10.07 13:09 신고 저런....실망스러움이 이만저만 아닐듯 싶습니다. 저도 아버지의 sm5를 대체할 녀석으로 sm6를 고민하고 장시간 시승을 했습니다만 시승기에서 주구절절 언급하였듯 실망감이 커서 곧바로 리스트에서 배제한 채 1세대 sm5(맥시마)를 더 오래 타야겠단 생각 뿐이었네요. 르노가 소형 플랫폼에 특화된 차량만을 개발해온 브랜드이다 보니 아무리 국내 엔지니어링이 투입되었다 해도 그 입김이 세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클리오나 트위지 정도는 매력이 흘러 넘치나 아직 중형 윗급은 시기상조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유럽에서 탈리스만은 실패하기도 하였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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