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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행사 참여기

2018 싼타페 언베일, 싼타페 2.0 디젤 HTRAC 간단 시승기

" 2018 싼타페 언베일(Unveiled), 싼타페 2.0 디젤 HTRAC 시승기 "

패밀리카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요? 무난한 디자인과 준수한 성능 그리고 연비? 혹은 대가족은 물론 큰 화물도 문제없는 공간 효율성? 일상 도심 속 출근길과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의 여행도 책임질 안전과 편의성은 어떨까요?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조화롭게 균형잡힌 모습을 보여준다면? 현대 '싼타페(Santafe)'는 그 해답을 명쾌히 찾아낸, 국산 중형 SUV의 교과서적인 모델로서 출시 초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습니다.

 

이는 곧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뤄냈지만 그 뒤에는 수많은 우여곡절도 있었습니다. 한 때, 현기차의 공통된 이슈 중 하나였던 급발진 추정 사고, 엔진룸 및 A-필러 누수 이슈, 디젤 R 엔진의 연료/냉각 유입에 따른 엔진 오일량 증가 현상 이슈 등 승객의 안전과 연관된 문제들이 잇따라 발생하며 곤혹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싼타페 붙잡을 수 없는 시간 앞에 어느덧 노후화가 진행되었고, 형제 쏘렌토는 디자인과 상품성 모두를 잡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점차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는 상황이죠.

 

과연 싼타페가 신형 4세대(TM)을 통해 예전의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2018 싼타페 디젤 HTRAC.

 

지난 1월, 현대차는 비공식 사전 공개로 '싼타페 커스터머 프리뷰' 행사를 진행한데 이어 보다 일찍 사전 계약에 돌입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21일, 2018 싼타페의 언베일(Unveiled) & 시승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정식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차 시승회로선 이례적인 총 130대의 시승차량이 투입되면서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에 거는 기대감을 직접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Santafe vs Sorento - Game of Thrones'

현대차는 기아 쏘렌토가 현재 빼앗은 내수 시장의 선두 자리를 재탈환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지만, 미국과 중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의 분위기 반전을 위한 카드를 꺼냈다는 점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드(THAAD) 보복 문제를 겪는 중국 시장과 경쟁 브랜드 대비 탄탄하지 못한 SUV 라인업의 영향으로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한 미국 시장에서 신형 싼타페가 보여줄 경쟁력의 회복에 기대를 거는 이유일 것입니다.

 

 

앞선 이유로 부진한 판매를 보였던 미국 및 중국 시장과는 달리 의외로 소폭의 성장세를 보여준 유럽 시장에 신형 싼타페의 판매량을 더욱 기대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죠. 우선 내수 시장에서의 초기 반응도 꽤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전 계약=출하"의 공식은 없지만 신차효과를 감안하더라도 1만대 이상의 계약 대수는 가히 현대차의 올해 기대주 다운 긍정적인 신호탄의 예고편이란 생각이 드네요.

 

누가 뭐라 해도 싼타페에 대한 관심과 기대치가 높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햇수로 7년만의 세대 교체인 만큼 현대차도 많은 부분의 심혈을 기울였고 중형 SUV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번 2018 싼타페 언베일(Unveiled) 행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의 완성은 UX(사용자 경험)?'

최근 현대차가 제네시스 강남 오픈 이후 빼놓지 않고 강조하는 부문이 하나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가 느끼는 총제적 경험인 'UX(User eXperience)'가 바로 그것이죠. 오래전 포니(Pony) 시절부터 자동차를 제조해 온 기업이 지금에 와서 새삼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는데 의문을 품을 수도 있지만, 현대가 이를 모를리 없습니다. 새해벽두(劈頭) 오픈한 제네시스 강남도 그렇고 2018 싼타페 TM 역시 심도깊게 다루는 데는 분명 남모를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현대 싼타페 2.0 디젤 HTRAC.

 

싼타페 같은 패밀리 중형 SUV 시장은 고객이 가족의 안전에 민감하고 차량 내에서의 거주 및 편의성이 구매 고려 사항의 필요조건이 되는 시장이죠. 현대차는 개발 초기부터 운전자(고객)을 대상으로 조사 및 분석을 통해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생활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삶의 동반자로서 차량에 앉을 때부터 주행, 하차까지 全 과정에 철저하게 탑승자가 중심이 되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한 점을 강조했습니다.

 

'고요 속 보이지 않는, 인간을 위한 작은 배려 - 캄테크(CalmTech)'

현대차는 이를 '캄테크' 기술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1995년 '디자인 캄 테크놀로지' 논문에서 처음 언급된 '캄테크'는 고요하다는 뜻의 (Calm)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필요로 할 때, 언제든 도움을 주지만 평소에는 사용자가 인지할 필요가 없는, 즉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되는 배려의 기술'을 의미하죠.

 

현대의 '캄테크' 기술은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와도 밀접하게 연계되어 신형 싼타페주행 중 시선 분산 최소화, 누구나 쉽게 조작 가능,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등 사용자의 편의성과 감성을 극대화시키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18 싼타페 2.0 디젤 HTRAC 7인승.


현대의 캄테크 기술은 자녀가 주로 탑승할 뒷좌석과 차량 후방의 안전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크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고 이를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 이뤄진 편의 및 반자율 주행 기술 등이 중요한 Key-Point이지만, 이미 지난번 2018 싼타페 TM 프리뷰 글을 통해 다룬바 있기도 하고 이번 만큼은 보다 다른 시각에서 소소한 변화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 <2018 싼타페 커스터머 프리뷰>

 

2018 싼타페 TM은 기존 모델 대비 전장x축거x전폭이 각각 70mm, 65mm 늘어났고, 10mm 넓어졌습니다. 이는 곧 실내 공간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죠. 1열x2열 레그룸은 각각 42mm, 58mm 늘어났고, 화물 공간도 40L(5인승 활용), 5L(7인승 활용) 더 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이전보다 좋아진 개방감이 눈에 띄죠. 특히 A-필러의 두께를 보다 얇게 설계하고 일부 유럽 차량(ex.시트로엥)처럼 사이드 미러 위치에도 글라스를 덮어 사각지대를 최소화한 점, 그리고 깊게 파놓은 크래시 패드(Crash Pad)도 한 몫합니다.

 

현대 싼타페 2.0 디젤 7인승.

 

앞서 언급한 신형 싼타페의 차체 사이즈 증대로 인한 실내 공간의 이점은 뒷좌석이 고스란히 수혜를 입게 되었죠. 앞.뒤 레그룸이 확보되니 신장 180cm의 제가 착석해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공간이 형성되었습니다. 확장된 C-필러 부근 쿼터 글라스(Quarter Glass) 및 평탄해진 루프 라인으로 형식적인 공간에 불과했던 3열이 드디어 쓸모가 생겼습니다. 다만, 성인이 앉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라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점.

 

항상 머리가 닿아 불편함과 답답함을 느껴야했던 헤드룸이 트이게 만든 역활을 했고, 이와 함께 3열은 승하차를 위한 편의성이 크게 개선되었죠. 차체가 커지고 공간이 넓어지면서 뒷좌석 슬라이드 길이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버튼 하나로 2열 등받이를 원터치로 접고 움직이는 스마트 원터치 워크인 기능 그리고 3열 승차 보조핸들도 적용된 점입니다. 특히나 보조핸들은 지금껏 2열 시트를 붙잡고 들어가야 했던 불편함을 차체 옆면에 음각형태로 손이 걸릴 수 있게 설계된 점은 현대가 말하는 좋은 UX의 예.

<2018 싼타페 2.0 디젤(D) HTRAC 7인승 제원>

 

전장x전고x전폭x축거(mm): 4,770 x 1,680 (1,705) x 1,890 x 2,765

 

배기량(cc): 1,995

유닛: 직렬 4기통 2.0 e-VGT 디젤 엔진

최고 출력(ps/rpm): 186 / 4,000

최대 토크(kg.m/rpm): 41 / 1,750~2,750

공인 연비(km/L): 12 (복합) 13.4 (고속) 11.1 (도심) (19인치 기준)

CO2 배출량(g/km): 160 (19인치 기준)

트랜스미션: 8단 자동(토크 컨버터)

타이어: 전/후 235/55R 19 한국타이어 Dynapro HP2

서스펜션: 전륜-맥퍼슨 스트럿, 후륜-멀티링크

공차중량(kg): 1,915

 

차량 가격(만원): 3,095~3,635 (공통 옵션 HTRAC 패키지 200, 7인승 패키지 65) 

 

정식 시승기가 예정된 만큼 싼타페 언베일(Unveiled) & 시승회는 간단한 느낌 정도로 시승기를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언베일 행사 후 임진각 평화누리를 오가는 왕복 80km 가량의 적지 않은 시승구간에서 싼타페 TM의 첫 인상은 '묵직함'이었습니다. 비례 제어로 일정한 페달 답력+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춘 8단 변속기+커진 차체와 늘어난 무게 등의 조화에 따른 느낌이 1차적 요인이지만, 전반적인 주행 품질이 이전 3세대(DM) 대비 확실히 정돈된 듯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2018 현대 싼타페 2.0 디젤.

 

최신 현대차가 그렇듯 2018 싼타페 TM 역시 기본 파워트레인 구성은 2.0 터보 가솔린, 2.0 디젤, 2.2 디젤로 이전 3세대(DM)와 동일하죠. 그 중 싼타페 시승회의 투입된 차종은 가장 보편화된 2.0 디젤 7인승 단일 모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변화 한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현대차 최초로 HTRAC 전자식 4륜 시스템이 탑재된다는 점이죠. HTRAC은 제네시스 고유의 4륜 브랜드로서 사용되어 온 이름입니다. 제네시스만의 차별점 중 하나라 생각했던 HTRAC이 현대차에도 적용된 것은 정말이지 예상 外의 변화가 아닐 수 없네요.

 

물론 후륜 플랫폼을 기초로 한 제네시스와는 달리 전륜 플랫폼을 기반으로 둔 현대차의 태생적 차이는 엄연히 존재하죠. 그럼에도 4륜 구동 커플링, 선회 상황별 제어, 주행 조건별 지능 제어, 주행 모드별 제어 등의 개념을 정립하는 주행의 안정성 확보란 목적은 변함없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정식 시승기 때 보다 자세히 다뤄보겠지만 ATCC와 연계되는 선회 안전성이나 발진 가속을 위한 각 모드별 구동력 배분 차이 등 주행 질감 변화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점에선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IC 코너 구간에 진입하기 전, 일정 속도 이상으로 진입했을 때, 센서가 상황을 인지하고, 후륜으로 구동력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충분한 그립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일어난 슬립으로 인해 위험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아주 보기 드문 상황인건 맞지만 아직은 소프트웨어를 보다 세밀하게 보완할 필요성이 있어 보이네요.

 

현대 싼타페 7인승 디젤 HTRAC.

 

신형 싼타페에 탑재된 2.0 디젤 R 엔진은 이미 쏘렌토와 스포티지, 카니발 등을 통해 익숙할 때로 익숙해진 전형적인 현대의 디젤 엔진으로 별다른 특이점은 없죠. 동일한 엔진을 얹은 타 모델 대비 무겁고 살짝 무뎌진 느낌의 리스폰스와 초반 약한 터보렉으로 인한 한 템포 숨고르기 후 이어지는 가속은 차선 끼어들기와 추월이 잦은 도심 구간에선 살짝 아쉬움을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 짧은 인내의 시간을 견뎌낸 후, 그 이후 시점부턴 비교적 낮은 rpm 구간에서 터져나오는 두툼한 토크감을 맛보면서 충분한 펀치력과 함께 가볍게 치고 나가며 190km/h 언저리의 최고속도 영역까지 꾸준하게 밀어 올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보통은 최고속 영역을 180km/h 내외라 보는 것이 맞을텐데, 내리막 구간 등을 만나면 충분히 200km/h까지도 도달할 수 있어 가속에 대한 큰 불만은 없으실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엇보다 전 신형 싼타페의 정숙함에 심히 놀랐습니다. 디젤 특유의 소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링 때의 진동과 소음의 억제 능력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단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시트, 페달, 스티어링 휠로 전해지는 진동이 눈에 띄게 줄어든 점이 무척 맘에 들더군요. 체감상 거슬렀던 이전 세대의 부밍음은 잊어도 좋으리만치 소음 역시 매끄럽게 다듬어진 모습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는 빠른 업시프트로 록업 클러치를 걸고 매사에 부드러운 8단 자동변속기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죠. 간혹 멈칫하는 다운시프트로 인한 쇼크 증세는 개선의 여지가 필요하지만 충분히 제 몫(연비 향상, 부드러운 승차감 등)을 다하는 변속기에 2.0 디젤 R 엔진과의 궁합은 합격점을 주고 싶네요.

 

2018 현대 싼타페 (Hyundai Santafe).

 

큰 불만이 없는 디젤 파워트레인과 함께 신형 싼타페의 주행 성능을 돋보이게 하는 영역은 바로 하체. 다중충격저감 댐퍼의 영향도 있지만, 상하 바운싱은 짧게 가져가면서도 승차감을 좋게 한 서스펜션은 부드러움과 단단함 그 어딘가에 있습니다. 나중에 보다 자세히 다루겠지만,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섀시와 좌우 롤을 억제하는 능력 역시 수준급. 제동 때의 편차에 따른 움직임도 크게 좋아졌죠. 무엇보다 제동 시스템에 불만이 없다는 점이 신형 싼타페의 가장 큰 수혜가 아닐까 싶습니다. 디스크 사이즈의 변화가 이리도 클 줄이야.

앞으로 쓸 정식 시승기를 위해 아껴둔 부분이 많다보니 다소 횡설수설한 모습을 보였는데, 2018 싼타페 TM가 갖는 의미는 이렇죠. 중형 SUV 시장의 경쟁이 이미 포화상태를 이룬 상황 속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한 현대차의 노력의 산물이란 사실을 말입니다. 잘만든 제품이란 무난하고 평범한듯 싶지만 딱히 크게 흠잡을 곳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때, 이를 두고 표현하죠. 자동차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히나 가족을 위하는 패밀리카라면 '디자인, 퍼포먼스, 패키지, 편의 및 안전 등' 균형잡힌 모습으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지만 사실 어려운 일이기도 하죠.

 

캄테크로 정립되는 신형 싼타페의 新 변화는 경쟁 모델은 없는 현대만의 차별점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바입니다.

 

글 by 쩌네시스

2018 싼타페 언베일 사진 by 쩌네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