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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새소식

2017 그랜저 IG 내외관 모습 공개! 그랜저 헤리티지


" 2017 그랜저 IG 내외관 모습 공개! 그랜저 헤리티지 (Grandeur) "



다음달인 11월 2일, 사전계약을 앞둔 현대차의 마지막 자존심이자 남은 희망, 신형 그랜저 IG 모델이 미디어를 통해 사전공개가 이뤄졌는데요.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되는 현대차의 뿌리깊은 모델로서 한 때, 국민차 쏘나타까지 눌러버리는 판매량을 보여줬던 준대형 국민차 그랜저 (Grandeur).


네임 그대로 장엄함, 위엄을 뜻하는 그랜저는 고급 승용 세단을 지향하는 모델로서 이제는 준대형 고급 세단의 잣대가 되어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끼쳐온 차량이자 하나의 브랜드격에 해당되는 차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동차라는 것이 기술적인 수준이 높은 것에서 부터 그 품질과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하지만, 꼭 단순히 기술만으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지금이야 뭐, 한국의 보수적인 시선을 의식하는 소비층이 많아 제네시스 혹은 그랜저를 어쩔 수 없이 택하시는 분들도 많아졌지만, 사실 성공작인 XG와 TG만 보더라도 단순히 기술적 수준을 넘어서 그 품격이 남다르다는 것을 인정받았던 시절이 존재하죠. 마치 토요타 크라운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지금의 말많고 탈많은 GDi 기술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 미쓰비시와 기술적 제휴를 맺던 시절, 지금으로부터 딱! 30주년을 맞이한 86년도 데보네어 시리즈와 함께 데뷔한 각(?)그랜저. 당시만 해도 로얄(Royale) 시리즈가 독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잡기위한 방책으로 등장한 그랜저는 현대차의 플래그쉽 모델에 속해있던 녀석이었습니다. 덩달아 쇼퍼드리븐 성향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도 무리는 아닐 터.


하지만 3세대 그랜저 XG부터 본격적인 오너드리븐카 고급 세단으로 성향을 뒤엎게 되면서 인기가 급증하는 시기였으며, 무엇보다 프레임리스 도어의 적용으로 하드탑의 스포티한 느낌을 부각시키는 등 디자인적으로 보수적인 느낌을 탈피함으로써 중년층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지금의 위치로 성장하는데 발판이 되어주었던 모델이죠.


반면 4세대 그랜저 TG는 프레임리스 도어를 다시금 정통 방식으로 돌아온 전형적인 세단의 모습을 갖춘 모델로서 준대형(한국에서 생겨난 기준) 세단의 척도가 되었음은 물론 강인하고 탄탄한 느낌의 프로포션과 펜더의 불륨감 등 고급차에서 스포티함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던 모델이었죠.



그리고 지금의 2017 그랜저 IG 신형으로 도약할 수 있게 기반을 만들어준 5세대 그랜저 HG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라는 현대차의 독자(?)적인 디자인 철학을 기초로 금형적으로 설계하기 더 까다로워지는 여러 선(난에서 영감을 얻었다는)들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한층 동적인 모습과 공격적인 분위기를 갖추게 되면서, 소비층 역시 보다 젊은층까지 아우를 수 있을만한 차량이 되었습니다.


물론 예전 그랜저를 그리워하시는 분들에겐 무난함에서 탈피한 5세대 HG가 아쉬울 분도 있으시겠지만, 판매량이 보여주듯 이러한 과감한 시도가 때때로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한 차량이기도 하죠. 물론 2011년 데뷔했을 당시 배기가스 뒷좌석 유입 문제가 크게 이슈화되면서 많은 이들로부터 비난을 받으며, 이미지 실추를 겪었던 모델이기도 하지만 더 셀러브리티 에디션, 30th Anniversary 에디션 등 수많은 한정판 트림과 함께 상품개선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YF 쏘나타 못지 않게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모델.


하지만 다양한 패키징의 추가로 급등한 판매가와 GDi 기술의 농익지 못한 문제와 주행성능이 예전 TG만 못한 점은 개인적으로 TG를 그리워하게 되죠.

 


그렇게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2016년 하반기, 드디어! 많은 이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데뷔하게 된 2017 그랜저 신형 6세대 IG.


원래는 AG였던 아슬란이 그랜저 후속작이란 얘기가 나왔었지만, 장사꾼 기질이 다분한 현대차가 니치마켓에 대한 과도한 욕심으로 인해 따로 분리하여 아슬란이란 모델을 내놓음으로써 제네시스 브랜드가 설립된 이후를 생각하여 현대차 플래그쉽 위치에 얹혀놓았건만, 이게 왠걸? 애매한 포지션과 그랜저와 동일한 플랫폼을 기초로 몇가지 옵션을 배제하곤 주행특성 조차 다를 바 없어, 단순히 값만 높게 부른 희대의 실패작이 되어주었습니다.


이를 무엇보다 정신 번쩍들도록 깨달았을 현대차가 2017 아슬란 페이스리프트 신형으로도 답이 없음을 확인하자, 다시금 그랜저 IG를 플래그쉽 포지션에 내세우려는 계획을 실행하려는듯 보여집니다. 이달 제네시스 G80 스포츠가 출범하였고, 이에 시너지 효과를 위해 11월 사전계약에 앞서 수많은 매체를 통해 대대적인 마켓팅을 감행하고 있는 것은 모두가 잘 인지하고 있으리라 생각되는군요.



사실 그랜저 정도의 포지션이라면 보수적인 분위기의 디자인을 다시금 고집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기 마련이지만, 현대차는 보수적인 색채는 최소한으로 남겨둔채 HG에서 시작된 스포티한 프로포션과 적극적인 선의 활용이 만들어내는 공격적인 이미지를 더욱 두텁게 만드려고 하는 의도가 다분함을 6세대 IG를 통해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직 플랫폼 모듈화에 대한 계획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현대차측 주장으로는 이와 유사하게 변형이 이뤄졌다곤 하는데 LF 쏘나타부터 시작된 새 개량 플랫폼이 사용되는지는 지켜봐야할 듯 싶지만, K7과 동일하게 세타 2.4 GDi & 람다 3.0 GDi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이, R 2.2 e-VGT 디젤 엔진에 6단 자동으로 구성되고 3~4% 개선된 연비 등을 보면 같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것이란 사실은 변함없을듯 싶군요.



어쨌거나 풀모델 체인지답게 HG에서 확~! 달라진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그랜저 IG 신형은 제네시스 크레스트 그릴과 별 다른 차이가 없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모서리 부분에 굴곡진 라인을 새겨 그릴 내부 라인을 살짝 달리하여 마치 용광로가 녹아내리는 쇳물의 웅장한 느낌을 주려했다는 캐스캐이딩 그릴을 2017 i30 이후 차세대 시그니처 디자인으로서 적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제네시스와 크게 차별을 두지 않을 디자인이라면, 왜 굳이 브랜드를 나뉘어 TWO-TRACK 전략을 취하려했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토요타와 렉서스, 혼다와 어큐라, 닛산과 인피니티가 보여주었듯 두 브랜드 사이의 구분은 디자인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이죠. 물론 디자인의 완성도만 놓고 본다면 우선 합격점을 줄 수 있을 만큼 한국 중년층들이 선호할만한 스타일을 품고 있음은 변함없습니다.



언뜻보면 사람들이 몇몇 수입차들과 닮았다고 주장하는 것도 일리가 있어 보이죠. 그릴과 헤드램프를 낮게 포지셔닝한 것은 물론 U자형 트윈 램프는 벤츠 E클래스의 그것을 떠올리게 하고, 후면의 테일램프 그래픽은 HG의 그것을 이어받은듯 보이지만 단순히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닷지 차저의 후면 그래픽과 닮아있다고 얘기할 수도 있는 것이죠. BMW가 유행시킨 트렁크 리드도 마찬가지.


하지만 여러 디테일이 모여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며,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갖출 수만 있다면 개성이 살짝 부족할 순 있어도 경쟁력에서 결코 밀릴만한 디자인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아슬란을 확실하게 눌러버릴 웅장하면서 동적인 스타일을 완성시켰단 생각이 들게 만들죠. 쿠페라이크 스타일과 EQ900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 라인은 현대차만의 특색도 살아있음을 입증하는 요소.



Exterior, 즉 외관 디자인은 괜찮게 잘 나와주었단 생각이 드는 반면 Interior, 즉 실내 디자인은 몇가지 맘에 드는 부분도, 맘에 들지 않는 부분도 존재하게 되네요. 요즘 현대차가 추구하는 수평형 레이아웃을 기초로 폭넓은 느낌과 안정감을 선사하는 것은 공통분모. 전반적으로 심플하면서도 제네시스에서 보았던 버튼 배열과 디자인을 가져온 것도 눈길을 사로잡고, 무엇보다 색상 활용이 맘에 든다고 할 수 있겠군요.


다만, 센터페시아 상단에 독립형으로 돌출된 터치 디스플레이 및 우측에 위치한 아날로그 시계는 예전 테스트카가 공개되었을 당시에도 말들이 많았지만, 2017 그랜저 6세대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낸 지금도 이에 대해선 아쉽다고 평하실 분들이 꽤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떻게 보면 신선한 조합이라 할 수 있을텐데, 달리 보면 어색함이 풍길 수도 있다는 얘기.


어쨌거나 내외관으로 평타 이상의 완성도를 구현해낸 것은 그랜저 IG의 세일즈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는 핵심.



제네시스 G80에 이어 많은 이들이 선택하실 것으로 생각되는 제네시스...가 아닌 현대 스마트 센스 시스템.


명칭은 현대로 바뀌었지만 그 기능의 구성과 컨셉 자체는 제네시스의 그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자동 긴급제동 (AEB) / 주행 조향보조 (LAKS) /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ABSD) / 부주의 운전경보 (DAA) /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ASCC) / 어라운드 뷰 모니터 (AVM) 등 기존의 안전/편의 기능을 한데 묶어 통합 시스템으로 운영한다는 점이 현대 스마트 센스의 컨셉이자 목표.


벌써부터 IG 가격이 훅~! 상승할 것이란 예감이 드는 것은 저뿐만이 아니겠죠? ㅎㅎ



작년도부터 아반떼 AD / 제네시스 EQ900 / 아반떼 스포츠 / 제네시스 G80 / i30 등 현대차의 상품성을 끌어올리고자 노력한 흔적이 돋보이는 신차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선 완성도가 미흡할지라도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역시 사람은 위기가 찾아왔을 때 변화하는 것이라 하는데, 현대차도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겠죠.


다만, 그 변화가 상당히 더디고, 최근 현대.기아차 노조 파업 및 협상 잠정 합의, 주력 디젤 R 엔진의 오일량 증가, 세타 II 2.0/2.4 엔진 블록 내 실린더 스크레치 혹은 발전되어(?) 커넥팅 로드 부품 손상에 따른 고객 보상 문제 등 수많은 이슈가 2016년 올해 태풍 차바처럼 강타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 피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신형 i30 및 그랜저 IG 울산 생산 라인의 품질 역시 보장받을 수 없는 지금, 차량 자체의 상품성은 좋을지라도 걱정이 앞서는 것은 당연한 시장 반응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타개해나갈지가 현대차의 또 다른 과제라 할 수 있겠죠.


글 by 쩌네시스

2017 그랜저 6세대 사진 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