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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쉐보레 크루즈 페이스리프트, 떠나간 님은 먼 곳에


" 2019 쉐보레 크루즈 페이스리프트, 떠나간 님은 먼 곳으로 "


한국 시장 내에서 입지가 좋지 못한 쉐보레(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브랜드 철수 여부에 대한 밀당(?)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인원감축과 불필요한 모험은 줄이고자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점입니다.


하지만 주력 시장인 미국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GM은 저유가 및 경기 회복 등의 요인으로 중대형 시장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소형차 수요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죠. 전체 판매량의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쉐보레 크루즈'가 판매 부진을 겪게 되면서 '크루즈'를 생산하는 오하이오 공장의 생산 인력을 절반 이상 감축할 것이란 얘기가 이슈화 된 바 있습니다.


2019 쉐보레 크루즈 (Chevrolet Cruze).


그로 인한 영향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2세대 '크루즈'가 작년 1월 출시한지 불과 1년만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말리부가 그렇듯 디자인 다듬기 작업은 물론 보다 나은 사양과 정비된 트림 구성 등 상품성을 강화하여 이른 시기에 투입함으로써 발빠른 이미지 쇄신을 통해 소비자로부터 신선함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죠. 기존 플랫폼의 변형도 아닌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시켜 적용한 신형 글로벌 개발 아키텍처 기반의 2세대는 꽤나 매력적이었던 만큼 이정도 다듬기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세일즈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한국 시장에선 여러 악재가 겹친 것은 물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가격 정책으로 인해 단종의 길을 걷게 된 '크루즈'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는 점.


2019 쉐보레 크루즈 (Chevrolet Cruze).


말리부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동일하게 '크루즈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新 디자인은 전면부 변화가 핵심입니다. 쉐보레의 시그니처 라인인 듀얼-포트 그릴은 상하단의 면적을 한층 확대 적용한 것하며, 이와 함께 포그램프 주변의 범퍼 디자인이 변경된 것 등 비슷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역시나 크게 변화되지 않은 헤드램프 디자인은 약간의 아쉬움이 될 수 있겠으나 그럼에도 전반적인 이미지 변화를 주는데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후면부는 크게 바뀐 부분을 찾기 어렵지만 Premier 트림에 한정, 테일램프 내부 그래픽을 LED를 활용하여 좀 더 세련된 이미지를 형성하도록 유도한 흔적이 돋보이죠. 말리부처럼 全 라인업에 적용해주지 않은 점은 차급을 감안하더라도 속보이는 장삿속이란 생각이 드네요. 이와 함께 17인치와 18인치로 구성된 휠 트림 디자인의 변화는 덤.


쉐보레 크루즈 페이스리프트 (Chevrolet Cruze).


말리부처럼 '크루즈'의 RS 트림도 라디에이터 그릴과 쉐보레 보타이 엠블럼, 리어 스포일러, 17인치 휠, 윈도우 트림 등 블랙 컬러를 테마로 포인트를 주어 좀 더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게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사실 한국 시장에서도 사골(?) 에디션으로 정의되는 한국GM의 쉐보레 블랙 에디션 모델과 흡사한 구성이기도 하죠.


외관 디자인의 다듬기 작업이 변화의 핵심이지만 실내 역시 소소한 사양 변화가 눈에 띕니다. 2019 쉐보레의 新 인포테인먼트 OS가 탑재된 7인치 터치스크린은 '크루즈' 라인업 전역으로 기본 적용되며 LT 및 Premier 트림의 경우 원격 시동 및 오토 에어컨 기능도 추가되죠. 엄버(Umber) 컬러의 추가는 덤. 이외에도 후측방 경고, 전방 차량 거리, 전방 추돌 경고, 보행자 인식 제동 및 긴급 제동 시스템 등 최신 차량다운 액티브 세이프티 기능도 대부분 갖추고 있는 점은 변함없죠.


2019 크루즈 페이스리프트 (Chevrolet Cruze).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특성상 파워트레인의 기본 구성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됩니다. 1.4 가솔린 터보 엔진과 1.6 터보 디젤 엔진 2종이 그것. 말리부와 달리 변속기가 CVT로 변경된다거나 하는 변화는 없었지만 가솔린 엔진의 경우 6단 수동 및 9단 자동변속기가 매칭된다는 점. 그리고 디젤 엔진은 6단 수동 및 6단 자동변속기가 매칭된다는 점이죠.


지금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이는 타사도 그러한 부분인 만큼 다음 마이너 체인지 혹은 3세대를 차분히 기다리는 방법 밖에는 없을듯 싶군요.



올 하반기,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판매가 이뤄질 2세대 크루즈 페이스리프트. 한국 시장에선 말리부는 최근 블랙 에디션도 출시되고 생명(?) 연장을 그냥저냥 해나가는 중이지만, '크루즈'는 가격책정의 실패로 첫 단추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군산공장 폐쇄가 결정나면서 쉐보레 올란도와 함께 '크루즈' 역시 단종의 길을 걷는 상황으로 이어진 지금, 과연 다시금 판매가 재개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쉽지만 말리부라도 제 힘을 쏟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글 by 쩌네시스

2019 쉐보레 크루즈 사진 출처: Motortrend


- <GM 에코텍 1.6 LH7 터보 디젤>

- <2017 쉐보레 올 뉴 크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