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동차 시승기 및 착석기

2016 미니쿠퍼 S 3도어 파헤치기, 젊지만 성숙된 MINI


" 2016 미니쿠퍼 S 3도어 파헤치기, 젊지만 성숙된 MINI "


미니쿠퍼 S 3도어


미니(MINI)는 언제나 기대하는 것 이상의 결과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로버 산하에 있을때도 그랬지만 과거엔 미니 트레블러가, 지금은 컨트리맨과 클럽맨 처럼 때로는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죠. 미니(MINI)는 발칙하고 별나며, 기성에 대한 반골 기질 역시 숨길 마음이 없는 녀석!! 그게 바로 미니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죠.


MINI COOPER S 3DOOR


태생부터가 남다른 미니는 57년 전, 부호들의 상징과도 같았던 자동차를 서민을 위한 작은 교통수단이자 인식의 전환점으로 내놓은 계기가 미니(MINI) 의 시작점이었죠. 물론 독일의 페르디난드 포르쉐 박사가 그 꿈을 폭스바겐 비틀을 통해 먼저 이룩하긴 했지만, 오스틴 세븐은 기성세대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차량이라는 점에서 헤리티지를 쌓아온 격에는 차이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덜어낼 수 있는 건 모두 덜어낸채 가장 기본적인 품목들과 자동차가 갖춰야할 파워트레인, 섀시 & 바디 정도로 구성된 각진 소형 해치백. 서민이 부담없이 탈 수 있는 저렴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몸부림이었습니다. 차체는 3.5m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았지만 전륜구동 방식에 수랭식 4기통 34마력 가솔린 엔진을 가로로 배치하는 (오늘날 전륜구동 모델은 대부분 가로배치) 시대를 뛰어넘는 발상이 더해졌죠. 작은 차체에 따른 공간 손실을 줄이기 위해 네 바퀴를 앞/뒤 끄트머리로 몰아 캐빈을 늘린 것은 물론 오늘날까지 이어져온 극도의 짧은 오버행이 탄생할 수 있던 이유이기도 하죠.


2016 미니쿠퍼 S 3도어


한마디로 모빌리티의 본질적 가치에 초점을 맞췄다는 얘기, 모든 면에서 남다른 혁신을 이뤄낸 미니에 60년대 젊은층에게 붐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젊은이들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미니에 매력에 반했고 영국 왕실마저 반했던 실용적인 펀(FUN)카였습니다. 20세기를 리드한 시대의 아이콘은 앞서 언급했듯이 모빌리티의 본질에 충실함에서 출발했습니다.



단순히 아기자기하고 깜찍한 디자인을 위해 차체를 작게 만들고 직선 위주의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 아니죠. 작은 공간을 더 실용적으로 사용하기 위함이 오히려 이전에 볼 수 없던 유니크한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파격적인 성과였음은 물론 알렉 이시고니스 경의 진짜 의도로 이뤄질 수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러한 시도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게 되었고 미니멀리즘(MINIMALISM) 컨셉의 오마주로 탄생한 미니스커트의 영감이 되어주었으니까요.


2016 MINI COOPER S 3DOOR


향후 정식 시승기 때 언급할지 모르지만 60년대 존 쿠퍼가 미니에게 끼친 영향도 적지 않았고, 스포츠성을 지닌 미니의 잠재력을 랠리를 통해 입증하기도 하였죠. 이를 기리는 존 쿠퍼 웍스(JCW) 부서가 생길 수 있었던 백그라운드. 세월이 흐르고 오스틴 세븐에서 시작하여 로버 미니로 20세기를 보낸 미니는 90년대 중반 BMW 패밀리에 입성하여 2000년대 이후 시대적 아이콘에 브랜드 파워를 더하게 됩니다.



60년대를 풍미한 미니(MINI)를 사랑했던 지금의 젊은이들은 어느덧 노년기에 접어든 기성세대이지만, 여전히 동경하는 미니 워너비들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음은 물론 스포티함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배가시킨 지금 BMW MINI 라인업에 와서도 신세대의 청년층에게 열망의 대상으로서 자동차의 고정된 틀에서 벗어난 미니쿠퍼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차체 전장x전고x전폭x축거(mm) 3,821x1,414x1,727x2,495


그렇게 1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BMW MINI는 UKL 플랫폼을 통해 세번째 세대에 접어들었습니다. 3세대 미니쿠퍼 3도어는 오리지널의 달달한 디자인과 악동 이미지를 고수하는 레트로 풍을 택하고 있습니다. 분명 1,2세대 미니쿠퍼 디자인에서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크게 무언가 달라진 느낌을 받게 되는 것 역시 사실!! 사춘기 다름없는 반항적인 녀석이 어느날 무언가 깨달음을 얻어 온순해져 돌아왔다면 이보다 더한 이슈거리가 있을까요?


2016 미니쿠퍼 S 3도어


사실 BMW 그룹이 로버 미니를 완전히 갈아엎고 새로운 플랫폼 아래 BMW의 색깔을 입힌 MINI는 모든 것이 새로워졌지만 브랜드의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유의 스타일과 독창성에 초점을 맞추어 상품을 내놓다 보니 거주성, 안락함, 평의성과는 오너가 양보하고 이해해야될 부분이 많았죠. 대표적으로 아쉬움을 넘어선 불만으로 남았던 속도계 위치, 윈도우 및 도어락 스위치가 그러하죠. 그런데 3세대 미니는 쓸데없는 아집(我執)을 버렸습니다.


3도어 적재공간 211L


대부분의 자동차는 콕핏에서 바라봤을 때, 윈도우 스위치, 도어락 스위치, 사이드미러 조정 스위치는 도어 패널에 위치, 속도계와 엔진 회전계는 스티어링 휠 뒷편 상단에 위치하며, 헤드램프 및 와이퍼 조정 스위치는 스티어링 휠 컬럼 좌우측에 레버 형태로 위치하거나 좌측 패드 부위에 다이얼 형태로 위치하는 것이 정석 아닌 정석. 3세대 미니쿠퍼 3도어가 편의성이 높아진 비결도 운전자에 필요한 자동차의 기본적인 기능들이 최적의 위치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있죠.


MINI LED Headlight


이 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는데, 현재의 BMW 그룹이 추구하는 대중성에 맞춰 현실과의 타협하고자 한 흔적을 적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단점 아닌 단점이라면 그 브랜드의 특색이 희석되는 것이지만 반면에 강점이라면 보다 폭넓은 스팩트럼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죠. 사실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의 공통된 변화로서 피해갈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 보는 것이 맞겠죠.


2016 MINI COOPER S 3DOOR


특히나 섀시 & 바디 부문의 변화가 도드라진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시승기를 위해 언급은 잠시 아껴두도록 하겠습니다. 함축하자면 부드러움과 정숙함이 인상적인 변화로서 미니쿠퍼 S에게서 조차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죠. 도대체 MINI에게 어떤 일이 있었기에 이토록 차분하고 성숙된 것일까요?? 이젠 개구쟁이 소년에게 젠틀한 신사의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미니쿠퍼 S Head Up Display


키리스 엔트리 시스템과 엔진 시동 버튼 덕분에 따로 자그마한 막대사탕같은 키를 꺼낼 일이 없음은 물론이죠. 운전석과 조수석 무릎을 포함해 무려 8개의 에어백이 승객을 감싸게 됩니다. 하긴, 요즘은 필러 강성 확보 및 크럼플 존의 부품 뿐 아니라 에어백, 액티브 헤드레스트, 프리세이프 시트벨트, 도어락 해제장치 등 사고를 당했을 시 승객을 직접 보호하고 탈출이 용이하도록 어시스트하는 기능들이 필수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으니 MINI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죠.


8.8인치 디스플레이 & 미니 커넥티드(MINI Connected)


딱히 새로울 건 없지만 고급차,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이라면 더욱이 없으면 허전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템 중 하나인 헤드업 기능이 미니쿠퍼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네요. 단, 차급에 맞게 원가절감이 이뤄진 모습. BMW 라인업은 빔을 윈드실드에 투영되도록 하는 방식인 반면 MINI 라인업은 보다 저렴하게 따로 폴드 기능이 접목된 전용 글라스에 투영되는 헤드업 방식을 채용하고 있죠.


내비게이션 & MINI i-Dirve 컨트롤러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위험을 감지하면 스스로 차를 세우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국내 시장에선 배제된 점이 아쉽지만 차 가격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삭제된 것이 잘된 일일지도 모르겠군요. 하하하. 참고로 차선이탈 경고 기능도 국내 사양은 배제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계기판을 자세히 보시면 차선이탈 인디케이터 그림체는 그대로 새겨져 있음을 알 수 있죠. 이는 달리 보면 코딩작업만 해준다면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도 있다는 얘기.


 2016 미니쿠퍼 S (MINI COOPER S)


지금껏 만나볼 수 없던 안전 및 편의 기능들이 대거 투입됨에 따라 소형 프리미엄 브랜드의 일원으로서 상품의 가치는 높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를 얻기 위해선 그만큼의 지출이 필요하겠지만 말이죠. 후훗. 센터페시아의 거대한 원형 내부엔 8.8인치 디스플레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스마트폰을 연동하면 해외 시장의 경우 페이스북으로 주변 인물의 동향을 살피거나 여행 목적지를 소셜 네트워크(SNS)로 공유할 수도 있지만 국내 사양은 살짝 아쉽게도 연동으로 다른 기능만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 외의 다양한 기능은 대거 국내 시장에서도 만날 수 있는 사양으로 가득차있죠. BMW에서 이식된 i-Drive 컨트롤러를 통해 터치 기능이 적용된 다이얼과 간략화된 인터페이스로 프로그램을 찾다 보면 숨겨진 단서를 찾는 것 마냥 흥미진진하죠. 헤헷. MINI Connected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다 보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테두리에 이식된 LED 써클(Circle)이 실내등처럼 여러 색으로 변화되며 시각적 자극을 주는 것이 독특하죠.



톡톡 튀는 발칙함이 여전하며 위트 역시 그대로 남아 있죠. 억지로 입혀놓은 것이 아닌 자연스레 누구나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위트 말이죠. 실내는 전반적으로 운전자 뿐 아니라 동승자까지 만족할만한 편의성을 키워냈습니다. 버튼과 각종 스위치는 인체공학적에 최적화된 배치까진 아니여도 충분히 사용이 편리하도록 변화되었고 조작감이 무엇보다 좋아졌습니다. 도어 패널과 대시보드 및 크러시 패드의 플라스틱 질감과 가죽 소재의 퀄 역시 향상되었습니다.


MINI 후방카메라 & 파킹 어시스트


고급스럽게 편리함을 강조한 여러 기능들도 주목할만 하지만 무엇보다 대중들이 반길만한 부문은 역시나 미니도 커졌다는 사실이죠! 축거가 29mm나 늘어났음은 물론 전장, 전폭, 전고 모두 늘어나거나 높아졌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 폐소공포증을 일으킬만한 수준의 협소한 공간이었던 기존 미니쿠퍼 3도어의 실내가 플랫폼을 새롭게 탈바꿈함으로써 크게 넓어져 거주성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헤드룸이 저 같은 180cm 신장의 운전자도 충분히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이끌어내어 환영할만하죠. 아직 뒷좌석은 성인이 앉기엔 불편함이 많이 따르지만 예전에 비하면 감사할 따름의 공간을 확보해내었단 생각이 듭니다. 차가 커지고 편의성이 높아지고 보다 조용해졌으며 차분해지기까지 한 것을 보면 이제 미니쿠퍼(MINI COOPER)는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 폭넓은 스팩트럼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죠.


수원 화성 장안문 with 2016 미니쿠퍼 S 3DOOR


'Please Do NOT Tease OR Annoy the MINI'


우리의 미니를 괴롭히거나 귀찮게 하지 말라는 발칙한 캐치프레이즈는 모두가 잘 아시듯 반어적 의미의 성향이 강하게 느껴지죠. 모두가 BMW의 가지치기 확장 능력이 MINI에게도 전파되면서 더이상 정체성을 어찌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미니는 미니이죠. Minimalism의 대명사로서 영원히 늙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시대가 요구하는 흐름에 맞게 성숙할 뿐이죠.


정조대왕이 집권하던 시절에 거주지로서의 읍성과 방어용 산성이 결합되어 건축도니 성곽도시 수원 화성, 지금까지도 헤리티지의 보존과 더불어 그 고유의 가치와 스타일을 지켜져오는 것처럼 미니 역시 지금은 BMW의 손에 놓여져 있지만 충분히 그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장수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할말이 많지만 시승기를 위해 아껴두기로 하며...후훗.


글 by 쩌네시스

2016 미니쿠퍼 S 사진 by 쩌네시스


본 2016 미니쿠퍼 S 3도어 시승은 도이치모터스 미니 수원전시장 한경민 주임(010-6426-5300)이 도움을 주셨습니다.